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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기자단과 북악산 올라...“김정은과 한라산 갈 것” - “소득주도 성장 힘차게 계속해나가기 위해 국회와 잘 협력할 것”
  • 기사등록 2018-10-28 21: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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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코스는 삼청각 옆에서 시작해 숙정문 안내소, 북악산 성곽길을 거쳐 창의문으로 나오는 길이었다. 28일 40여 분 남짓 산을 오르던 문재인 대통령은 북악산 청운대에 자리를 잡았고 기자단도 주위를 에워쌌다. 

“오늘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우리 기자님들 좀 자주 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만나는 방법 중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도 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작년 취임 초에 한번 산행을 했었고요. 그 이후로 올해 들어와서는 봄철 이후에 계속 상황들이 아주 빠르게 전개가 되고, 제가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산행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고생했고, 또 우리 기자님들도 고생들 많이 하셨고, 그래서 좋은 계절에 산행 한번 하자 이렇게 해서 자리가 마련된 것이고요.”

문 대통령은 북악산과 서울의 역사 이야기로 발언을 이어갔다. 

“원래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할 때 여기 북악산을 주산, 진산으로 선택하고, 아래로 경복궁을 들어앉혔거든요. 그때 아시다시피 무학대사와 정도전 사이에 북악산을 주산으로 해야 된다, 아니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해야 된다 이런 식의 논쟁 끝에 이쪽이 선택됐는데, 이런 이야기도 들으면 북악산, 인왕산 이런 데 꼭 와보고 싶은 거예요.”




“1.21 사태를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그 이후에 태어나신 기자님들도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 김신조 일당 30여명 북한 특수군이 북쪽에서 산만 타고 북한산으로 왔다가, 북한산에 지금도 사모바위라는 바위 밑에 가면 그 사람들이 며칠 동안 은거했던 동굴이 있어요. 거기에서 지금 저쪽 북악터널 이쪽으로 넘어서 돌아서 자하문 고개로 청와대를 기습하려고 하다가 자하문 고개에서 경찰 검문을 당해서 그때부터 총격전이 벌어지고, 우리 경찰이, 최규식 총경 이런 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기도 했고요. 아마 조금 더 가시면 그때 총을 맞았던 소나무도 있습니다. 1.21 소나무. 총탄 자국이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로 여기가 전면 통제가 됐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는 못하고 성벽로 따라서만 개방을 한 것입니다. 북악산의 정상 부분이 꼭 청와대 경비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서울 전체의 수방사, 방공망 이런 쪽의 방어에 활용되기 때문에 여기에 군 막사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그런 쪽은 나무 데크로 가리는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허용을 한 것이고, 인왕산은 제가 지난번에 전면 개방을 했습니다.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고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진행으로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리설주 여사께서 ‘얄미우시다’고 할 정도로 체력에 관심을 보이셨는데, 평소에 국정을 돌보시다 보면 바쁘셔서 운동 못하시고, 체력 관리에 힘드실 것 같은데,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이것은 좀 국가기밀에 (일동 웃음) 해당하는 질문인데요, (웃음) 특별히 이렇게 하지는 못하고요. 그냥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을 산책을 시간 나는 대로 합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잠시 산택하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여기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가 있고, 주말에 여기에서 탐방객들 맞닥뜨려서 같이 사진도 좀 찍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생각을 정리할 때 나한테는 가장 좋은 방법이 조금 걷는 거예요. 예를 들자면 연설문을 생각한다든지 할 때 이렇게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시면 어디를 데리고 가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지난번에 제가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될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고요.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죠.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습니다.”




“ 다음 주면 11월이고, 올해가 두 달 남았습니다.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하고 싶으신지요?”

“그게 가능합니까. 우리가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안에 집수리를 마치고, 또 다음 달에는 겨울 준비를 하고 이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그렇지 않죠. 동시다발로 전개되는 것이니까요. 외교적으로도 할 일들이 많고, 그 다음에 우리 경제면에서도 할 일들이 많고, 그래서 그 질문에는 딱히 답하기가 어려운데,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우리가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이렇게 노력들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어쨌든 우리가 거시적으로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들께서는 민생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그러나 우리의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힘차게 이렇게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 그러려면 이제 이번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죠. 거기에 많은 입법들이 뒷받침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겠고, 또 거기에 필요한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여러분, 너무 바쁘게 내려가지 말고 아까 촛대바위도 그렇고 중간 중간 구경을 충분히 하시길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내려가고 기자단은 오 분여 정도 더 청운대에 머물렀다. 청운대 아래 남산타워와 광화문 광장이 또렷이 드러났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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