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 전 대통령과 ‘반 트럼프’ 진영 인사들에게 연쇄 ‘폭탄 소포’를 보내 미국을 폭력과 공포로 몰아넣은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56세의 남자가 트럼프 열렬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져 11월6일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두 명의 법 집행 담당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들에게 배달된 일련의 폭탄 소포와 관련해 한 명의 용의자가 플로리다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시저 알티에리 세이약 주니어라는 이름의 56세 남자로 남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다.
미 폭탄소포의 범인 용의자로 체포된 56세의 남자. 이 남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며 집회에 참여한 자신의 사진을 쇼셜미디어에 올리곤 했다. 사진=뉴욕타임스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는 이 50대 남자는 쇼설미디어에 민주당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과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지지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참가한 집회는 ‘트럼프 투표 2020’ ‘트럼프 아메리칸 파티’ 등이다.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트위터에 띄운 글을 보고 이민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규제 지지자들에 대한 비난 글을 올렸다.
그의 페이스북에서는 “조지 소로스를 죽여라” "좌파 사회주의를 죽여야 한다" 등 범행 대상자를 혐오하는 다수의 글이 발견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6월14일에는 ‘역대 최고의 업적을 낸 대통령’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프로레슬링, 보디빌딩에 심취한 그는 나이트클럽의 남성 스트리퍼로 일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에서 트럼프 스티커가 부착된 흰색 승합차 안에 있다가 체포됐다.
용의자는 1990년대 초와 2002년 폭발물 협박 등으로 체포된 기록이 있는 동일 범죄 전과자이다. 1999년에는 차량 절도로 체포된 바 있다.
폭탄테러 용의자가 사용하며 거주한 밴. 트럼프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미국 FBI는 세이약의 단독범죄인지 추적하고 있으며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자택 우편함에서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이 담긴 소포가 발견된 이후 ‘반 트럼프’ 진영 인사들에게 잇따라 수상한 소포들이 보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또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과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에게 지금까지 13건의 소포가 발송됐다. 지난 24일에는 CNN 뉴욕 지국이 있는 타임 워너 빌딩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돼 직원 200명 가량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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