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파이프 폭발물 비상이 걸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전·현직 고위 인사들에게 폭발물이 든 우편물이 무더기로 보내졌다. 배달된 폭발장치 모두 비슷한 형태다. 사건이 모두 하나의 범인에 의해 연관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최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주장 역풍과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번) 문제로 공화당 표가 결집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폭발물 배달이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13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폭탄’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AFP 통신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인 말과 행동으로 폭력을 용인하고 미국을 분열시켰다”고 비난했다.
24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파이프 폭발물이 들어있는 노란색 포장지의 소포가 배달됐다. 다행히 소포는 비밀경호국(SS) 검사에서 사전 차단되면서 수신자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금융인 조지 소로스,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 등에게도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을 보낸 시도가 적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진보 성향 방송사 CNN과 캘리포니아주 지역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타깃이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적발된 폭발물들이 모두 누런 마닐라지(목재 펄프에 마닐라삼을 섞어서 만든 종이) 봉투에 담겼다고 밝혔다. 봉투에는 하나같이 성조기가 그려진 ‘포레버(forever)’ 우표 6장이 붙어 있었다. 미 우정국(USPS)이 2007년 처음 발행한 포레버 우표는 미국 내에서 발송된 우편물에 한해서만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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