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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전원책...인적쇄신 구상 막연하고 정치평론가 티 못 벗어 - 김무성 등 보수 중진들은 폄하, 친박계 의원들은 사실상 옹호
  • 기사등록 2018-10-04 19:26:52
  • 기사수정 2018-10-04 20: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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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63)가 4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내정된 뒤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첫 일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친 친박의원들에 대해 그 열정을 높이 사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중진의원을 향해 “무식하다”거나 “코미디다”라는 표현으로 깎아내리는 등 좌충우돌했다. 


이날 그는 정치판 일선에 첫 등판한 셈인데 아직 인기를 먹고 사는 평론가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인적쇄신에 대해서도 "목을 쳐내기보다 들꽃같은 인재를 모시겠다"는 식의 추상적 표현으로 일관해 인적쇄신의 구상이 막연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가 한국당 갈등을 헤쳐 나가 보수정당의 갈 길을 정립할 역량을 보일지에 대해 당 안팎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전 변호사는 국회의원의 자질로 신념, 열정, 지식 등을 강조하면서, 한국당에 이런 자질이 부족하다는 일례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거론했다. ‘법적 지식’에 어긋난 졸속 탄핵 심판이었지만, 한국당 의원 중 아무도 ‘항의하는 열정’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은 왜 다 침묵했느냐. 야당의원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고 알지만 동계스포츠재단 뇌물수수 부분만 2심에 유죄가 나오고 다 무죄가 나왔다. 근데 한국당은 무엇을 했느냐”면서 “일주일에 나흘씩, 하루 10시간 이상씩 재판을 받는 게 피고인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했다고 생각하느냐. 한국당에서 그거 따진 의원이 있느냐. 그래서 열정을 가진 의원들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사진) 말대로라면 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과 태극기부대 집회에 꼬박꼬박 참석해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을 비판해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이 “신념과 열정 지식을 가진 정치인”이 된다. 전 변호사는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실정에 조금이라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못한 게 우리 보수 전체를 궤멸 직전으로 몰아넣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박근혜 정부 실정에 왜 책임지지 않느냐고 소리치면서 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재판엔 항의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하고 있다. 논리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모순된 관점으로 과연 당내 의원들을 ‘단두대’로 보내야하는 조강특위 역할을 엄정하게 해낼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이어 ‘지식 부족’의 예로는 최근 보수진영 내 ‘공화주의’ 주장을 거론했다. 6선 중진 김무성 의원은 최근 국회 세미나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공화주의의 가치가 국가를 떠받치는 튼튼한 두 기둥이 돼야 한다”며 ‘공화주의 전도사’로 나섰다. 유승민 바른미래 전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 시절  정의를 강조하는 공화주의 회복을 강조한 적이 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 중진 몇 명이 공화주의란 말을 쓰는데 코미디”라면서 “미국 시골에 가서 공부를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북한도 국명에다가 공화국이라고 쓴다. 공화주의,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공부 좀 하셔야 한다. (공화주의가) 민주주의 동의어로 쓰인지가 서구에서 100년 가까이 됐는데 여기가 미국처럼 독립혁명이 일어난 곳이냐. 공화주의와 민주주의가 다르게”라며 “이래서 한국당 의원들 품질 문제가 나온다. 지금부터 긴장하고 공부 좀 하고, 어젠다에 대해 누구 못지않게 빠삭하게 알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면모일신이 안되면 다른 분 위해서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 사람들이 알아서 나가야 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엔 “나가라고 나갈 분도 아니다. 공부 제대로 안하고 마이크 앞에서 떠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영국 노동당 정강정책보다 새누리당 정강정책이 더 왼쪽에 있다”며 “이 말이 틀리면 내가 앞으로 방송에 안 나타나겠다. 영국 노동당이 우리 새누리당보다 더 오른쪽이다. 황당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정당들이 정치색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통합’에 대해 “아직 선진 민주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 다당제를 간다고 하는 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범자유주의 진영이냐 범집단주의 진영이냐로 나눠 양당제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99% 없다. 제가 국회의원을 할 의향이 있었으면 오래전에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인생은 장담은 못하더라"라고 말해 1%의 여지는 남겼다.


그는 “조직강화특위 구성은 나를 포함해 남성 2명, 여성 2명 이렇게 4명으로 구성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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