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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낙인, 낙하산 사장’ KAI, 예고된 미 훈련기 수주전 패배 - 수출 물거품으로 날개 꺽인 한국 방위산업
  • 기사등록 2018-09-29 09: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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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공군 차기 고등 훈련기 사업(APT; Advanced Pilot Training일명 T-X)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국내에선 그동안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은 KAI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공군은 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보잉· 사브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92억달러(약 10조2000억원)의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APT 사업은 미 공군의 훈련기 350기를 신형으로 교체한다. 수주전 실패로 향후 우리나라의 항공기 사업과 방산 수출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KAI는 보잉사가 18조원짜리 사업에 8조원을 써 낸 저가입찰에 따른 패배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KAI가 적폐로 몰리고 낙하산으로 새 사장이 임명되면서 예고된 탈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김조원 KAI 사장이 임명되기 전 이 회사는 적폐청산 기업으로 몰려 만신창이가 됐다.  검찰의 ‘사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수사로 하성용 전 사장이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김 모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수리온 헬기 노후화 등 문제로 전 사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권력형 방산비리로 수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별건구속이었다. 하 전 사장은 1심 재판에서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내려졌고 9월21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하 전 사장 구속 뒤 20일도 안 돼 김조원(사진) 사장이 내정됐다.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감사원 전 사무총장이다. 금융감독원장에 임명하려다 전문성 부족이 이슈가 되자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졌다. 김 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이어 민주당 당무감사원장과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 직후 방산 전시회에서 T-50 조종석에 문재인 대통령이 앉아 엄지를 치켜 올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 대통령은 “미국 훈련기 교체 사업에 꼭 성공하라”고 주문했다.

적폐청산 수사와 낙하산 사장 선임이 수주전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김 사장 임명 뒤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뒤 인력을 물갈이 했다. 방산회사는 인맥이 중요한 데 그 중요성이 간과된 것이다. 또한 김 사장이 임명된 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계좌로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미국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다. 미국 언론은 이 계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로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보도했는데 이런 게 겹쳐 KAI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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