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가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이어 최근 친박계 일부 의원과 만나 점심을 같이 했다. 보수층에서 지지도가 높은 그가 일단 정치를 시작하면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을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권을 내다보면 이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도세력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중도층은 친박세력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친박계는 거듭 러브콜을 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 유기준·윤상현·김진태·박대출 등 친박계 의원 6명은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황 전 총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내년 1~2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도전해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답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황 전 총리에 대한 출마 권유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쇄신 움직임에 맞서는 의미가 있다. 친박계가 구명도생을 위해 구심점 찾기에 나선 셈이다. 각 계파 간 결집 등 물밑 움직임도 곧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전대에 앞서 오는 12월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이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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