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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환영인파 새벽 3시부터 물도 못 마신다” - “어린이들은 전날부터 현장에서 잠재우고 봉쇄”
  • 기사등록 2018-09-22 21: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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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주재 북한무역 대표를 지낸 뒤 한국에 망명한 탈북자 김태산 씨가 북한 주민들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환영행사' 속에 숨겨진 실상을 밝혔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6월 방북할 당시 새벽부터 끌려 나가서 8시간 이상을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도로바닥을 지킨 경험자로서 충고한다”고 썼다.  

 김태산씨는 “1호 환영행사 참가자들은 지정된 행사장까지 가려면 먼저 1차 모임장소까지 행사시작 5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자면 새벽에 버스도 잘 안다니고, 같은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으로 순전히 2~3시간을 걸어서 가야 한다”며 “행사 시작 3~4시간 전에 검색대에서 신분증 대조와 몸 검사를 끝마치고 행사장에 도착하여 보통 3시간 이상을 또 기다려야 한다. 이번에 비행장 행사는 오전 9시경에 시작을 했으니까 아마도 군중들은 새벽 3~4시부터는 움직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행사장에는 꽃다발과 깃발 외에는 물병도 가져갈 수 없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밥은 고사하고 물 한 모금 마실 권한이 없다. 끝난 후에는 그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꽉 메우며 지친 몸을 이끌고 걸어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도로 위에서 7~8시간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끌려다니 국민은 지구상에서 오직 북한 밖에 없다”며 “한국처럼 행사에 동원되면 밥값이라도 준다면 더는 말을 하지 않겠다. 그날은 장사마저도 허탕을 치고 나면 억이 막힌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평양 시민들이 과연 기쁜 마음으로 환영을 했겠는가? 우리는 수십 년 동안을 겪어 보았기에 잘 안다”며 “만약 1호 행사에 빠지면 그 가문은 어디로 갔는지도 누구도 모르게 사라진다. 그러니까 마음이 우러나서 환영행사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안 나오면 잡아 죽이고 가족을 멸하니까 끌려 나갈 뿐”이라고 했다.


DJ 자서전에도 김정일 "환영인파에 시큰둥"


 그는 또 “내말을 못 믿겠으면 김대중 자서전을 한번 보라. 그 책에는 김대중이 방북 당시 김정일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적었다. 당시 평양시 군중들의 환호에 감격한 김대중이 차안에서 김정일에게 ‘국방위원장님에 대한 북한 국민들의 충성심이 참으로 대단합니다’라고 말하자 김정은은 ‘저 중에 진짜 마음이 우러나서 나온 놈이 몇 놈이나 되겠어요?’ 라는 내용으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고 했다. 

그는 “여명거리 아파트 주민들은 4~5시간 전부터 100% 밖으로 끌려 나와서 보위원과 인민반장에게 집 열쇠를 넘겨주고 뒷골목으로 피신해야 한다”며 “그러면 보위원들이 매 집집을 열고 들어가서 확인을 하고 아파트를 봉쇄한다. 집주인들은 믿기 어려우니까 모두 내쫓고 특별히 조직된 자들을 집에 들여보내서 환영하도록 조직을 했을 뿐이다. 자유 대한민국 같으면 상상이나 할 일인가? 아직도 북한의 독재가 실감이 안 나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과 같은 1호행사가 있으면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어린학생들은 전날부터 집에 보내지 않고 현지에서 잠을 재우며 행사 현장은 전날 밤부터 다른 사람이 접근을 못하도록 2중 3중으로 철저히 봉쇄를 해버린다”며 “어린이들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다음날에 곡마단의 짐승들처럼 독재자를 웃기는 재주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당신들은 알기나 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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