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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원로 철학자의 고언 "정부가 다 통제하려는 국가주의 안 돼" - 김형석 원로교수 "학생운동 출신들 지나친 원칙주의에 빠져" - 문 대통령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슈바이처 자서전’ 독서 권해
  • 기사등록 2018-09-14 20:59:03
  • 기사수정 2018-09-20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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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원로철학자


올해 백수(白壽·99세)를 맞은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칠판의 점만 보지 말고 칠판 전체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14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신산업경영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지금 정부는 국가 권력이 경제나 사회 정책을 통제해야 한다는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며 “경제문제는 궁극적으로 기업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로교수는 “요즘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면 경제에는 따로 국경이 없는데 국내 이슈만 해결하면 모든 경제문제가 풀릴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우리나라 경제문제를 풀려면 시야를 국제무대로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는 “칠판에 찍힌 점이 아니라 칠판 전체를 봐야 하는데, 원로들조차 정부에 이런 얘기를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며 “1980년대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현 정권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정부 정책이 지나친 원칙주의에 빠진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다.
김 원로교수는 나아가 “ 그것은 마치 기독교인이 성경 말씀을 원칙대로 따르느라 기독교 정신의 본질을 놓치는 것과 같다”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공식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기업을 너무 모른다고 아쉬워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도 밝혔다.
김 교수는 “2004년 중남미 순방을 다녀온 노 대통령이 청와대로 원로 학자들을 불렀다. 이 자리에서 ‘삼성 LG 제품이 그 먼 나라까지 나간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파워가 이렇게 큰지 정말 몰랐다’고 말하더라. 원로 학자들 사이에선 ‘우리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얼마나 뛰었는데, 그걸 대통령이 모르다니 경제가 너무 걱정된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문 대통령이 집권한 뒤 발간된 2017년5월22일자 독서신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으로 마이클 샌델이 지은 『정의란 무엇인가』와 슈바이처 박사의 『나의 생애와 사상』을 꼽았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치 방향을 찾기 위한 필독서다. 공동체를 위해 무엇이 옳고 바람직한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할 것을 저자는 요구한다.
서른 살까지는 학문과 예술을 위해 살고 그 이후부터는 인류를 위해 가봉에서 직접 봉사에 나선 슈바이처 자서전『나의 생애와 사상』은 높은 정치철학과 사명의식을 갖추기 위해 읽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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