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소상공인들이 29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못살겠다”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한국외식업중앙회·소공인총연합회 등 3개 단체가 모인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했다. 이들은 2년간 29% 인상된 최저임금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행사 날짜를 29일로 정했다.
이날 집회엔 미용실·PC방·주유소 등 60여개 업종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3만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상인들은 ‘밥그릇이 깨졌다’는 의미로 밥솥, 냄비, 프라이팬 등을 바닥에 내던졌다. 이들은 ‘최저임금 폭탄으로 소상공인 못살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생존연대는 이날 △2019년도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 50%를 소상공인 대표로 보장 △주휴수당 관련 고용노동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전면 재검토 △5인 미만 사업장 규모별 소상공인 업종 차등화 △소상공인 존중 경제정책 추진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자영업 강화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날 집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이혁재 위원장 등 현역의원 40여명을 포함해 60여명의 정치권 인사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 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하겠다고 한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하겠다고 한다"며 "여러분들 사람 맞는가. 여러분들 국민 맞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한 "여러분들 어렵다고 하니까 통계가 잘못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통계청장을 갈아 치웠다"라며 "이런 정부를 여러분들 앞으로 신뢰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할지 모르나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라며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없는 최저임금 인상은 국민에 대한 죄악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라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지역별 차등화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정동영 바른미래당 대표도 "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사를 해야하고 매상이 올라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라며 "최저임금 제도를 개선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600만 자영업자들이 소상공인 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강자로 등장하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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