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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과 김진표의 이전투구...‘해찬당선 재명부활’ 때문인가? - ‘정체성 혼란’ vs ‘방송을 흉기로 사용’ 공방
  • 기사등록 2018-08-22 18:44:29
  • 기사수정 2018-08-23 17: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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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민주당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방송인 김어준과 민주당 당권경쟁에 나온 김진표 의원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김어준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개비난 한 김진표에게 연일 정체성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에 김진표 후보 측은 김어준의 라디오 인터뷰에 불참하고 “공정하지 않는 방송은 흉기”라며 김어준 때리기에 나섰다.

▶김어준 “김진표 캠프에 항의하라”
김어준이 선제공격을 했다. 2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은 전날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해찬 의원에 이어 송영길 의원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김어준은 “김진표 의원을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항의 전화를 하거나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는 글을 봤다”면서 “김진표 의원 측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김진표 의원의 ‘뉴스공장’ 인터뷰 출연을 원하는 사람들은 ‘뉴스공장’이나 방심위가 아닌 김진표 의원 캠프에 항의해달라”라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당대표 후보 김진표 의원에게 항의전화를 해달라는 것이다.


▲ 민주당 김진표 후보의 선거포스터. 페이스북 캡쳐


▶김진표 “방송은 흉기가 아니다”
이에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시 무) 대변인단은 “tbs는 팟캐스트가 아니다”며 “불공정하고 권력화된 언론은 사회적 공기가 아닌 흉기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 의원 측은 입장문에서“(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민주당 전당대회 진행 기간에 정청래, 정두언 등 출연자와 함께 김진표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들을 방송에서 자주 내보낸 바 있다”며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고의적으로 영향을 주려한다고 판단한 청취자들이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항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김 후보가 출연을 거절한 것은 이 같은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와 함께 시간상 출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호도하는 일방적인 발언 역시 공정한 방송인의 발언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표의 정체성 논란
김진표 후보 측이 발끈한 이유는 김어준이 김 후보의 보수적 정체성을 잇따라 제기했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삼성감싸기에 이어 북한 핵개발에 따른 사드배치론을 이슈화시켰다. 이날 김어준 인터뷰에서도 송영길 의원은 김진표 의원에 대해 “전술핵 배치 등 우리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방향으로 얘기를 하고 있어 더불어 민주당의 정체성을 담기 어렵고, 다른 당과 맞붙었을 때 비판을 받을 소지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 전술핵 지적은 김어준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최근 제기된 내용이다.
김 의원은 2016년9월21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했는데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사드 3단계 배치와 전술핵 재배치를 언급하면서 질의했다. 당시 질문내용을 들어보면 김진표 의원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게임 체인저’로 규정하고 박근혜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면서 외교적 전략 대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즉 사드기지만 먼저 만든 뒤 사드배치를 협상카드로 사용해 미국과 중국에 외교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팟캐스트에서 김어준은 뒷부분과 맥락은 빼버리고 사드배치, 3단계론 등 그가 사용한 단어 중심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술핵 재배치가 김진표 의원의 소신이 맞는다면 지금 이렇게 태도를 바꾸면 안 된다”며 “하지만 지금 당 대표 선거에서 자신이 한 말을 뒤집은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 김진표 민주당 대표 후보의 보수적 정체성 논란을 일으킨 김어준의 팟캐스트.


▶‘해찬당선 재명부활’ 의도인가

김어준은 사드 배치론 외 김진표의 과거 ‘삼성감싸기’ 언행도 최근 비판했다. 삼성특검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구한 과거를 들춰내는 등 김진표의 보수성을 끄집어내 비판해왔다.
이 같은 공세에 김진표 후보 측은 ‘해찬당선 재명부활’ 이라며 “김어준의 승부수”라고 본다. 이번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 김 의원을 표적으로 삼아 반대하는 정치적 도박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이해찬 후보를 우회 지원해 차기 정권 재창출에 나서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은 김어준이 ‘이재명구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진표가 이재명 경기 지사에게 자진탈당을 요구한데 대한 ‘복수’라는 게 김진표 캠프 쪽 분석이다. 그 쪽 설명을 들어보면 김어준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을 밀기로 한 사실이 공공연하게 정치권에 퍼져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이 대표에 당선되면 이 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그러나 방송과 팟캐스트에서 정치적 음모론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방송에서 “사실에 입각해 의혹을 제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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