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전 세계 3000 종이나 있다. 한반도에는 참매미, 말매미, 털매미, 늦털매미, 애매미, 풀매미, 쓰름매미 등 14종이 있다. 매미는 알로 나무껍질 속에서 1년가량 살다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되어 땅 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 수액을 먹으며 자란다. 15회 정도 탈피를 하고 성장하면서 3~7년을 보내고 여름이 되면 땅 위로 올라와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된다. 이렇게 성충이 된 매미는 길어야 2~4주 정도 울며 살다가 죽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와 말매미가 있다. 참매미는 맴맴맴 소리를 내고 말매미는 찌르르르 소리를 낸다. 참매미는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 때 울고 말매미는 뜨거운 대낮에 높은 나무에 붙어서 소리를 낸다. 말매미의 울음소리는 80 데시벨 정도로 사람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린다.
이 같은 말매미가 도시의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 열대야 폭염으로 밤인데도 대낮인 줄 알고 계속 울어 대고 있다. 이같이 폭염을 향해 항거하듯 소리를 내는 말매미는 수컷이다. 암컷을 불러내 짝짓기를 해서 종족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수명을 다 마치기 전에 온몸을 떨면서 소리를 내고 있다. 땅 속에서 7년을 준비해서 땅 위에 올라와 겨우 한 달 동안 매일 울음소리를 내 암컷을 부르고 사랑을 해 종족 보존을 위해 알을 만들어야 하는 말매미는 다급한 처지다.
먹고 살기위해 고된 경쟁을 하고 있는 인간의 실존도 다를 바 없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연애와 육아를 위한 환경도 더욱 열악해 지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일자리를 없애고 있고 출산율을 높인다면서 저출산 고령화를 막지 못하고 있다.
열대야 속에서 일자리를 찾아다니고 아이를 낳고 살 수 있는 살 자리를 구하려고 고행을 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한부 생명이 끝날 때까지 자연을 역행하고 순리를 거역하고 있는 인간에 대해 저항하듯 울어대는 말매미가 우리 자식들 같은 생각이 든다. 잠을 못 자게 한 밤 중에 울어대는 말매미 소리가 소음이 아니라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시위대의 절규로 들린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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