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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에게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터키는 미국산 자동차 등에 보복 관세를 물리는데 이어 양국 갈등의 중심에 놓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했다. 미국은 터기 반격에 “잊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법원은 테러 단체로 규정된 쿠르드 조직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2년째 가택연금 상태인 브런슨 목사에 대해 “테러 및 간첩 혐의로 징역 35년형에 직면한 브런슨의 가택연금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체포됐다.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였다. 유죄 판결이 나면 최고 징역 3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는 건강 문제로 가택연금 상태다. 앞서 브런슨은 터키 이즈미르 법원에 석방요청서를 내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해제를 요구했으나 법원이 거부했다.

미국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터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어떻게 대우했는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터키가 미국산 자동차와 쌀, 주류, 석탄, 화장품, 의약품 등 상품에 대해 관세를 2배로 높이는 등 보복관세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대단히 유감이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브런슨의 석방을 대가로 한 조건이 아니고, 터키의 경제위기는 “장기적 추세의 일부”일 뿐 미국의 관세 조치의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산 전자 제품에 대한 보이콧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연일 대미 강경 방침을 보이고 있다. 이브라임 칼린 대통령궁 대변인은 “터키는 경제 전쟁을 좋아하지 않으나, 공격받고도 그대로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전세계가 미국 현 행정부의 무례한 태도에 눈을 떴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이 다른 국가를 상대로 경제력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모두가 달러에서 벗어날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두 배 올려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터키 경제 위기를 촉발했다.
에르도안은 독재권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해서도 일방적인 트럼프의 강공에 굴복할 수 없는 국면이다. 그로서는 손을 드느냐 더욱 반발하느냐의 양자선택에 놓였다. 이 상태에서 트럼프가 강공책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기보다 물밑 협상을 벌일 것 같다. 방치하면 에르도안이 이란, 러시아 등과 손잡게 되고 그 경우 세계정세의 악화와 중동의 내전 위기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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