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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윤 대통령...“응원한 국민, 미래세대에 깊이 감사”
  • 기사등록 2025-03-08 21:15:22
  • 기사수정 2025-03-11 19: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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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돼 구금된 지 52일 만에 석방됐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9분쯤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윤 대통령은 경호차량이 정문에 이르자 차에서 내려 걸어서 내려가며 지지자들에게 정중하게 몇 차례 고개 숙이며 인사했다. 노타이 정장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의왕구치소 앞에 운집한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지지자들 사이에는 2030대 모습도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보낸 뒤 경호차량을 타고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오후 6시15분께 한남동 관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입구에서 또다시 하차해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다시 차량을 타고 관저로 들어갔다.



윤 "재판부 용기와 결단에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공개된 입장문에서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는데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뜻을 충분히 알리신 만큼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8일 서울구치소를 나오면서 지지자들에게 허리숙이고 있다.  채널A




법률대리인단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석방은 개인의 억울함을 푸는 차원이 아니라 이 나라의 무너진 법치주의를 원상 복구하는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노력해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서울중앙지법이 명백한 불법 구금임을 인정해 구속 취소 결정을 했음에도 검찰은 24시간이 넘도록 석방 지휘를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대검찰청의 석방 지시에도 수사팀은 이를 거부하며 직무유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최고의 수사기관이 실수를 즉시 시정하기는커녕 정치 논리에 휘말려 정당한 지휘체계까지 따르지 않은 것"이라며 "사법 시스템이 붕괴되고 법치주의가 무너진 참담한 현실을 국민이 다시 한 번 목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임무"라며 "헌정질서를 복원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대통령의 변함없는 목표이며,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에 호소하고자 했던 바"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에 체포돼 구속된 지 6일째인 지난 1월21일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검찰의 구속기간 산정 문제 등을 이유로 구속 만기 후 기소가 이뤄졌고,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가 적법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 구속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고심 끝에 이날 석방을 지휘했다.




윤 대통령 김치찌개로 저녁식사...“구치소서 잠 많이 자 건강해져”




관저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관저에 도착한 후 반려견들을 안아주고, 부인 김건희 여사·정진석 비서실장·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과 함께 김치찌개로 저녁식사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건강은 이상이 없다.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며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많이 읽었고, 교도관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 많이 하는 것을 봤다"며 "과거 구치소에서 지낸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렸으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 식사 후 반려견들과 함께 내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석방, 법원 결정나온 지 27시간만...특수본 반대로 시간 걸려  



윤 대통령 석방은 전날 오후 2시쯤 중앙지법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진 지 약 27시간 만이다.

검찰지휘부의 석방결정을 전달받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8일 오후 5시19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청은 "심우정 검찰총장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을 존중해 특수본에 윤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 보석 결정이나 구속 집행정지 결정 등 인신구속과 관련한 즉시항고 시 재판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던 과거 형사소송법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려 법률이 개정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 헌재의 결정 취지와 헌법에서 정한 영장주의 원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즉시항고는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같은 달 26일 검찰이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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