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의 무리수와 오만한 언행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어대명' 에 경고등이 켜진 양상이다. 자료사진
12·3 비상계엄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여겨졌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기관의 정기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근접하거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행위에 대해서는 60% 이상이 탄핵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차기대통령 선거 경쟁에서 이재명 대표의 선호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와 여론조사분석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된 배경에 대해 민주당의 대통령에 이은 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탄핵겁박 경거망동 등 잇단 무리수와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사형’ 등 극단적 언행을 공공연히 자행한 점, 헌재 탄핵심판을 앞둔 대통령을 공수처가 조급하게 체포하려는 점, 민주당 의원들이 공수처 수사와 체포를 지휘하려는 듯한 무소불위 행태, 내란죄 헌재 심리 철회 논란 등이 국민의힘 지지를 이탈했던 보수층의 재결집을 부르고 중도층 일부가 민주당을 이탈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8년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때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이 40% 지지를 받은 반면 새누리당은 10% 지지율에 그친 점에 비춰보면 이번 상황은 민주당에게 절호의 기회인 것처럼 보이지만 헛발질을 계속할 경우 결국 정치적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
4개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 서울선 지지율 역전, ‘어대명’ 경고등 켜져
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따르면, 6~8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율은 31%에 그치고 비호감도가 60%에 달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에 경고등이 켜진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크게 좁혀져,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2%로 나왔다. 4주 전 조사 때보다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6%포인트 급등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특히 서울 지지율이 국민의힘 32%, 민주당 28%로 역전돼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비율이 62%,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33%로 나왔다.
탄핵 심판 과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65%로 높고, ‘잘하고 있다’는 30%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2.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길리서치 조사, 여야 오차범위 내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6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37.0%, 국민의힘 36.3%를 기록했다.
중도성향 응답자 23.5%가 국민의힘, 34.2%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민주당 지지가 22.2%였지만 국민의힘 지지는 30.8%로 나왔다. (유선 전화면접(9.2%), 무선 ARS(90.8%)를 병행해 조사.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조사, 양당 격차 축소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성인 1천1명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45.2%, 국민의힘 34.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2주차 민주당 지지도는 52.4%까지 오르고 국민의힘은 25.7%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회복하면서 양당 간 지지도 격차는 10.8%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자동응답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공정 조사, 윤 대통령 지지율 42%... “국기결집효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18세 이상 1003명을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2.4%로 조사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8%였다.
2주 전 이뤄진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12.0%p 상승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2.4%p 하락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2030에서 (윤 대통령) 지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거 탄핵 트라우마나 탄핵 학습효과로 보수층 결집도 일어나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 국면을 보이는 것은, 일종의 '국기결집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기 때 집권 세력을 중심으로 단결이 이뤄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1.0%, 민주당이 38.9%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0.7%p 올랐고, 민주당은 5.2%p 떨어졌다.
서 대표는 "탄핵 이후 처음으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과 헌법재판소 심리에서의 내란죄 제외 논란, 민주당의 과도한 줄탄핵 예고, 거대 야당이 입법부·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조사했으며 전체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조사, 민주-국힘 격차 24%p→2%p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을 물은 결과 64%가 탄핵에 찬성하고 반대는 32%,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하면 11%포인트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
탄핵후 '더블 포인트'로 벌어졌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2%포인트 격차로 크게 좁혀졌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4%,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순이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12월 3주차) 민주당 지지도가 48%, 국민의힘이 24%로 더블 포인트로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12%포인트 급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급등하면서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지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한국갤럽은 "그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며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초기 여당 지지도 낙폭이 크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분당 조짐 없었던 점 또한 8년 전 탄핵 정국과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2%로 여전히 선두였으나 3주 전보다는 5%포인트 급락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조사, 40%대 42% 여야 오차범위 내 접전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40.8%, 더불어민주당은 42.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6.4%포인트(p) 상승했고, 민주당은 3.0%p 하락했다. 지난주 10.8%였던 양당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4%p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양당 간 지지도 차이는 지난해 9월 셋째 주 이후 16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셋째 주(42.1%) 이후 약 6개월 만에 40%대로 다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4.8%, 개혁신당 2.4%, 진보당 1.2%, 기타 정당 2.1%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6.6%였다.
차기 대선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은 52.9%로 전주보다 5.6%p 하락했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답변은 41.2%로 전주 대비 6.4%p 상승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9%였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5.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박성민, 민주당의 박찬대 강경노선 역풍 지적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3일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진 것과 관련, "약간의 과표집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민주당의 강경노선에 대한 역풍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민주당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의 강경노선이 꼽히는 데 대해 "저도 그건 그렇게 동의한다"며 "탄핵 사유도 넣었다 뺐다, 특히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의결 정족수가 150인지 200인지 국회가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다음에 지금 공수처가 수사권이 있느냐 없느냐. 지금 직권남용으로 들어가 가지고 수사를 하겠다는 거 아니냐? 직권남용으로는 소추할 수도 없는데, 경찰이 수사권이 있다고 민주당 정부에서 다 정리를 해놓은 건데, 그럼 그 순서를 밟아야지 이렇게 하느냐. 저는 그것이 국민들이 동의를 잘 못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론이 역풍이 지금 민주당 쪽에 불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보수층 과표집에 대해 "과표집이라는 건 큰 사건이 터져가지고 여론이 출렁출렁거릴 때 우리 번지 점프 한번 뛰어내리면 바로 내려오는 게 아니라 몇 번 출렁출렁하지 않나? 그럴 때는 구간구간마다 조금 진보층이 많이 잡힐 때도 있고 보수층이 많이 잡힐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뒤에 연쇄 탄핵도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도 있고 공수처가 수사권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도 정리하지 않은 채로 일방적으로 지금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한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보수층이 결집을 한다"며 "갤럽 조사를 보면 계엄 직후에 있었던 여론조사와 바로 지난주 금요일날 발표했던 걸 비교해 보면 쭉 내려가시면 주관적으로 자기가 보수라고 대답하는 분들 그게 꽤 많이 차이 난다. 한 이백 몇십 명이었다면 지금 삼백 몇십 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지금처럼 이렇게 출렁일 때는 조금 그걸 감안하셔서 보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노선에는 자유 우파 결집론과 중도 외연 확장론이 있는 것인데 저는 제가 캠페인 전문가로서 늘 얘기하지만 중도 외연 확장론이 무조건 옳고 검증됐고 그렇다"며 "자유 우파 결집론은 그거는 스스로를 좁히는 거고 패배하는 길이다. (국민의힘이) 지금 나오는 숫자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경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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