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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주권 위한 KBS 수신료 거부운동 움직임 본격화 하나 - 천안함 왜곡, 김원봉 역사드라마 제작, 김제동 파문...
  • 기사등록 2018-08-09 13:17:18
  • 기사수정 2018-08-11 18: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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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 (75) KBS는 공영방송 맞는가 ――


KBS 수신료 납부거부 운동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방송 KBS(사장 양승동)가 천안함 왜곡방송에 이어 공산주의자 김원봉 역사드라마 제작, 정치편향이 심한 개그맨 김제동의 뉴스프로그램 강행 등이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KBS가 PD출신 양승동 사장 체제로 재편된 뒤 뉴스와 보도프로그램 등에서 공영방송의 신분을 망각하고 공정성 훼손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료 납부거부 운동은 이에 따른 소비자 주권을 되찾고자 하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 차원으로 여겨진다.

우파 정당 준비 단체 '자유의 새벽' 박결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그맨 김제동씨의 KBS 앵커 기용, 공산주의자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드라마 제작, 천안함 왜곡방송이 현재 논란”이라며 “KBS 시청료 없는 밝은 세상 운동본부를 출범하겠다”며 시청료 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기료하고 붙어서 납부토록 돼있는 수신료 개념을 모르는 분들도 많아 이런 사실을 꼭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강규형 전 KBS이사는 “현재 KBS의 방송은 상식을 벗어났다. 왜 이런 회사와 방송에 우리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가”라며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촉구했다.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은 “수신료를 돌려달라거나 내지 않겠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 그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0년 전 KBS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촉구한 글이 최근 카톨릭 부산교구 주보에 실렸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도 30년 전 KBS시청료 납부거부 운동에 앞장선 바 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지내며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때다. 문 대통령은 1988년 10월 30일 자 부산교구 주보에 ‘통합공과금제도와 시청료 거부 운동’이란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그 글이 30년 만에 발행 2500호 기념으로 「가톨릭 부산」5일자에 다시 게재됐다.
문 대통령이 통합공과금제도에 관해 부산교구 주보에 글을 실은 30년 전 당시에는 한국방송공사의 시청료 거부 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날 때였다.

문 대통령은 주보를 통해 “통합공과금 제도는 법률에 근거한 제도가 아니고 행정의 편의를 위한 임의적인 제도”라며 “시청료를 제외한 나머지 공과금만의 납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청료의 납부를 거부하는 이유는 공영방송인 KBS가 왜곡, 편파 보도를 일삼기 때문”이라며 “대중 매체로서 TV가 가지는 영향력 때문에 TV 방송의 왜곡, 편파 보도는 독재권력의 가장 중요한 통치 수단이 되어 왔고 지금도 민주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어 민주시민의 의무로서 시청료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년 왜곡 편파 보도를 일삼는다는 이유로 시청료 납부거부운동을 촉구했는데 본인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시기에 다시 KBS가 편파 왜곡으로 지탄받으며 시청료납부거부 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은 참 역설적이다.


▶어마어마한 시청료 규모
매년 무려 6400억원이 넘는다. KBS 방송 매출의 45%가 수신료다. 국민이 KBS에 내야 하는 '시청료'는 월 2,500원, 1년에 3만원이지만 이처럼 모으면 엄청나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KBS 방송 매출은 1조4,163억원, 이 가운데 45.1%인 6,462억원이 국민에게서 거둬들인 수신료다.
KBS 수신료는 현행 방송법에 따라 KBS이사회가 심의·의결하면 방통위를 거쳐 국회가 승인하는 형식으로 정해진다. 그동안 KBS는 지속해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해왔으나 '공정성 논란' 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


▶천안함 사건은 왜곡
올해 3월28일 방영된 KBS '추적 60분-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편은 내용을 심하게 비틀어 좌편향적이란 지적을 받았다. 공영방송인 KBS가 국제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난 '좌초설'(침몰설)을 다시 들고 나와 좌파진영의 음모론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반발을 크게 샀다. 방송심의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없음' 결론을 내렸지만 보수진영의 반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 일제 때 의열단 무장투쟁을 벌였지만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의 생전 모습. (앞 가운데)


▶문 대통령이 찬양한 김원봉은 역사드라마로 미화하고
KBS는 지난 7월 18일 “내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기존 KBS 대하사극 시간대로 편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원봉(金元鳳·1898~1958)은 공산주의자이자 월북인사다. 김원봉은 북한에서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자리까지 지냈다. 일제 때 독립을 위해 의열단 단장으로 무장투쟁했지만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반대한 사람이다. 이런 인사를 한국방송이 드라마로 미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구나 김원봉 드라마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하는 모양새여서 더욱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다. 문 대통령이 3년 전 김원봉을 칭송한 적이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인 2015년 8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그 때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재평가를 주장하며, 김원봉에 대하여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KBS공영노조는 지난달 19일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에 깊이 개입하고, 남파 간첩을 교육시킨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드라마를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가 거액을 들여 제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 정부를 전복시키려 했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런 인물을, 단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드라마로 만든다면, 김일성도 대하드라마로 만들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뉴스는 개그화
KBS는 9월10일부터 정치색 짙은 개그맨 김제동을 시사뉴스 진행자로 기용키로 했다. 가제 ‘김제동 더 라이브’는 매주 월~목 밤 주중 닷새간 '9시뉴스'가 끝나는 10시부터 30분간 방송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뉴스 프로그램은 PD들이 전담한다. 천안함 왜곡 프로그램을 만든 PD가 김제동 뉴스를 만드는 팀 일원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더 크다.
이런 프로그램은 양승동 사장 등 경영진에서 하향적으로 진행하는 흐름이다. KBS의 한 중견 PD는 "(사장이 바뀐 뒤) 결정과 방침이 윗선부터 흘러내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구성원들 간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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