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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구치소 앞 주차장에서 벌어진 박근혜 지지자들의 아이스버킷챌린지. 73세 여성이 손을 모은 채 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5일 낮 1시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 주차장 앞 온도는 34도였다. 서울구치소는 재판 1심에서 총 32년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곳이다. 지난 1년 5개월 이상 서울구치소 정문 앞은 박근혜지지자들에게 ‘점령’됐다. 이날도 구치소 앞에는 열렬 지지자들이 애 끊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들은 “저 안에 박근혜 대통령이 고생하고 계신데 이까짓 더위가 뭐라고” 라는 투였다.
뜨거운 마음이 넘쳐서일까. 아니면 너무 더워서일까. 그도 아니면 요새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이 앞장 서 참석하는 등 유행병처럼 된 행사이기 때문일까.
서울구치소 앞 주차장 위의 찜통더위 속에서 이들이 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한 아이스버킷챌린지’였다.
73세의 여성이 간절히 염원하듯 두 손을 모은 채 아스팔트 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2년 전부터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요새도 주말 광화문집회에 참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님. 꼭 건강하세요. 무죄로 나올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그 순간 앞에서 1인용 카메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남자가 물이 가득 담긴 바케츠를 들어 그녀 머리 위로 쏟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였다. 이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고 했다.


▲ 서울구치소 정문 앞 풍경


서울구치소 앞엔 박근혜 무죄를 주장하는 플래카드와 사진이 빽빽하다. 위아래 검은색 복장의 장년 서녀 명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내는 “오후 해질 쯤 구치소 담장 바로 밑에 가서 ‘충성’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과를 끝낸다”고 했다. 이어 “ 박 전 대통령이 계신 곳은 푸른색지붕인데 담에서 50 미터밖에 안 돼 우리 목소리를 매일 듣고 힘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요일이면 지방에서 수십~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충성’ 구호 외치기 행사를 갖는다고 자부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며 ‘박근혜를 위한 보초’를 서고 있다. 박근혜를 향한 이들의 붉은 마음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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