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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부흥 실현 위한 ‘종전선언’ ” 요구 - 리용호 외무상 ARF서 "경제건설 새 전략적 노선 취했다" 호소
  • 기사등록 2018-08-05 08:06:14
  • 기사수정 2018-08-05 08: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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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4일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조선반도의 평화보장과 경제발전을 고무 추동하는 건설적 조치들로 화답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배포한 연설문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씩의 단계적인 동시행동을 통해 신뢰를 착실하게 쌓아나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지름길”이라며 “일방적 요구에만 매달리는 것은 불신만 되살리게 될 것이다. 조미공동성명이 미국의 국내정치의 희생물이 되어 수뇌분들의 의도와 다른 역풍이 생겨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조미사이의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공동성명에 셋째와 넷째 조항만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우리는 첫째와 둘째 조항만 먼저 이행할 것을 주장한다면 신뢰 조성이 힘들 것이며, 공동성명 이행 그 자체가 난관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 1·2번 조항은 ‘새로운 관계 설립과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3·4번 조항은 ‘완전한 비핵화 노력’과 ‘미군 유해송환’을 각 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비핵화 움직임에 앞서 종전선언의 조속한 채택을 미국에 요구한 것이고 종전선언이 지지부진하면 비핵화도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연설문은 또한 “미국 내에서 수뇌부의 의도와 달리 낡은 것에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핵시험과 로케트발사 시험중지, 핵시험장폐기 등 주동적으로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커녕 미국에서는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조선반도평화보장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설문은 “지난 4월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택했다”며 “그 실현을 위해 우리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평화적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 북한 리용호 외무상. 뒤로 강경화 외무장관이 보인다.



▶성김 필리핀 대사가 트럼프 친서 전달

미국은 리용호 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지만 의전절차를 낮춰 미-북 관계가 6·12 회담 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당시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엔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수행한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리 외무상에게 얇은 회색 서류 봉투를 건넸다. 리 외무상이 자리로 돌아와 앉은 뒤 내용물을 확인하는 모습도 취재진에 목격됐다. 봉투 속에 들은 게 다름 아닌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였다는 사실은 이로부터 서너 시간 뒤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일정을 위해 싱가포르를 떠나면서 리 외무상과의 조우를 소개하는 트윗에 “우리 대표단이 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답신을 전할 기회도 있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리 외무상과 “정중”하고 “짧은”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북한과 미국 외교장관이 동시에 싱가포르를 방문해 포럼 계기 기대를 불렀던 북-미 외교장관 회담은 결국 불발됐다.


▲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ARF에서 별도의 회담 대신 `짧지만 정중한` 만남을 가지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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