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보선 결과, 나라 생각해서 유권자들이 기회 한 번 준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승리한 10·16 재보선 결과와 관련, "나라를 생각해서 너희에게 기회를 한번 줄 테니 '한번 바꿔 봐라'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기존의 ‘3대 요구안’을 재확인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국회의원들에 대한 강한 압박전에 돌입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자료사진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처럼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대통령실내 '김건희 라인' 제거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이는 그간의 '3대 요구'를 재확인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재보선 이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줄 것을 대통령실에게 요구하고 동시에 압박해나갈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주초 예정된 독대 때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김건희 3대 요구안' 강조에 앞서 "저희가 용기와 헌신, 정교함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변화와 쇄신을 하면 (야당에) 헌정 파괴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간의 친윤 주장에 적극 반박하면서,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재보선 여야 텃밭서 승리해 2대2, 조국은 기세 꺾여
10·16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은 선방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선거에서 이겼다.
특히 부산 금정구는 '명태균-김대남 파동'과 야권 단일화 등으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지만 개표결과 윤일현 국힘 후보가 6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따냈다.
이재명 대표는 영광과 곡성 선거에서 무난하게 승리해 리더십의 손상을 막았지만 영광선거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40%대초에 그쳐, 한 방 먹은 모양새이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한달살이를 하며 올인했지만 영광재선거서 진보당에게도 진 3위를 기록, 정치적으로 한계를 확인한 결과였다.
박성민 “ 선거결과, 한동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것”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힘 지지자들이 한동훈 대표가 가는 방향이 맞다, 한동훈 대표에게 좀 힘을 실어줘야 된다'(는 것이었다). 대통령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졌지만 한동훈 대표가 좀 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정구청장 승리가 향후 여권 세력판도에 미칠 파장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조금 한숨 돌렸고 대통령은 조금 더 부담을 갖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이제 친윤계의 주장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고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이번에 조금 그래도 좀 검증받았다, 리더십 문제나 뚝심 같은 거, 대통령실에 대해서 할 말을 했다"면서 "세 가지 얘기를 하지 않았나?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 그건 대선 때 약속을 지켜 달라. 그다음에 도이치모터스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조치가 있어야 될 거다. 그다음에 인사 문제, 이 얘기를 했는데 강공이다. (표심은) 미래권력 쪽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주초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간 독대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어떻게 지금 하느냐에 따라서 그다음에 한동훈 대표의 입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고 한동훈 대표 쪽으로 힘이 확 쏠릴 수도 있다"며 "지난번에 김건희 여사 문제의 특검법, 그것이 아슬아슬하게 4표만 더 있었으면 통과될 수 있는데 다음에는 장담 못 한다. 적어도 이 얘기는 해야 될 거 아니냐"고 전망했다.
이어 "11월에 이재명 대표의 2개의 선고가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당선 무효형이 한 개나 둘 다 나오면 그럼 야당은 예상대로 투쟁의 수위를 굉장히 높일 거다. 그렇게 높일 때 그전에 우리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 아니, 적들이 쳐들어오면 성벽도 무너지는 데는 좀 다시 축대도 쌓고 무기고도 좀 채우고 병력도 재배치하고 이렇게 해야 된다. 그게 뭐냐 하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선제적 해결(이다). 인사(김건희 라인) 문제도 '대통령이 했으니까 대통령 인사다'라는 그런 형식 논리 말고 국민들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이미 김대남이라는 행정관이 그렇게 얘기한 순간 그건 사실이 된 거니까 그거 다 하자, 이 얘기는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금정구청장 선거 22.07%포인트 격차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가 61.03%를 얻어 낙승했다.
조국혁신당과 야권단일화를 거쳐 맞대결을 펼친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38.96%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22.07%포인트 격차다.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9%를 얻어 진보당 이석하(30.71%), 조국혁신당 장현(26.56%) 후보를 이겼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50.97%, 곡성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 득표율로 당선됐다.
진보 진영 조희연 전 교육감의 유죄 판결로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선 진보 성향 정근식 후보가 50.24%를 얻어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를 4.31% 포인트 따돌려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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