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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판 80대 퇴임교수, 인터뷰 도중 공안에 체포돼
  • 기사등록 2018-08-03 11:55:50
  • 기사수정 2018-08-03 16: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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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권력이 강화된 이후 중국 여러 곳에서 독재에 항의하는 국민을 체포하고 정신병원에 가두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면서 해외에 돈을 뿌린다고 비난했던 산둥(山東)대 퇴임교수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 도중 공안에 끌려갔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3일 보도했다.
RFI에 따르면 쑨원광(孫文廣)(84) 전 산둥대 교수는 지난 1일 산둥성 지난(濟南)시 자택에서 VOA가 진행하는 방담프로그램과 전화로 인터뷰를 하던 중 문을 부수고 들어온 공안들에 잡혀갔다. VOA 측은 쑨 전 교수가 공안에 끌려가면서 “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쑨 전 교수는 앞서 시 주석이 중동과 아프리카 5개국 순방에 나선 직후인 지난달 20일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은 학교에 못 가고 노후를 보살피기 힘들고 병으로 고통 받는 빈곤층이 여전히 많은데 굳이 외국에 가서 돈을 뿌릴 이유가 있느냐”면서 시 주석이 순방 동안 추진할 일대일로 관련 대외원조와 차관 제공, 현지 투자 등을 독재자 지원용이라고 비난했다.
VOA의 이번 전화연결은 쑨 전 교수의 주장과 근거를 들어보려는 시도에서 이뤄졌다. VOA는 쑨 전 교수와의 연락이 끊긴 후 중국 외교부와 산둥대 공안처, 지난(濟南) 현지의 파출소 등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쑨 전 교수는 1934년 산둥성 룽청(榮成)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당시 투옥된 경험이 있고 1982년부터 산둥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퇴임했다. 퇴임 후엔 주로 중국의 인권과 외교정책과 관련해 글을 썼고,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등 303명이 발표한 중국의 인권선언문격인 ‘08헌장’에 서명하기도 했다.


▲ 시진핑 독재를 비판하다 체포된 중국의 80대 원로학자.


 
정치구호가 적힌 시진핑 초상화 간판에 먹물을 끼얹은 후 구속된 중국 여성은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여성의 아버지가 1일 아침 "딸이 이유없이 정신과병원에 수용돼 있다"며 집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미국 정부계 라디오 방송 RFA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아버지는 1일 아침 일찍 성명을 인터넷에 올린 후 딸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 면회를 요구하다 공공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경찰당국에 구속됐다.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둥야오충(董瑤瓊)이라는 29세 여성은 지난달 4일 "시진핑의 독재적이고 전제적인 폭정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시 주석의 사진에 먹물을 끼얹는 모습을 스스로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 투고를 계기로 광둥(廣東) 성 등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확산해 시진핑 체제에 대한 시민의 반감이 표면화했다.


 

▲ 둥야오충의 시진핑 초상화 먹물투척. 이 여성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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