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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 문건'을 두고 국방장관과 기무사 대령 사이에 낯 뜨거운 진실 공방이 벌어 졌다. 100기무부대장 민병삼 대령은 ''장관이 7월 9일 오전 국방부 실국장 간담회에서 '위수령 검토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 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기 바란다'고 했다. 저는 현재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양심을 걸고 보고한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 장관은 ''이것은 완벽한 거짓말이다. 기무사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군대장까지 하고 장관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는가. 장관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됩니다''고 반박 했다.
이를 두고 군 기강이 무너졌다며 혀를 차는 소리가 많아졌다. 대한민국 군대가 콩가루 집안이 되고 봉숭아학당이 되었다.
'계엄 문건'을 놓고 도상계획인가 쿠데타 음모인가 하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쿠데타 음모를 위한 실행 의지가 담겨 있는 확실한 혁명 음모라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건 일부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67쪽의 문건이 책상위의 계획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계엄 실행의지가 확실히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촛불과 태극기의 시위가 격렬해져서 경찰력으로 치안을 유지하기 어렵고 국가안보 까지 위태로워진다면 위수령과 계엄령을 발동하여 군인이 치안과 안보를 담당하는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비상계엄 계획을 두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려는 음모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 어느 정권이 쿠데타 음모 문건을 공개회의에서 작성하고 그 문건을 다음 정권에 넘겨주겠는가?
송영무 국방장관은 더 이상 진실을 감추고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를 걸고 국군 대장의 고견으로 문건을 보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4개월 동안 덮어 두었던 이유를 소신 있게 밝혀야 한다.
전사에도 나온다. 장수는 패배하면 굴복하지 않고 장렬하게 목을 내놓는다. 국군 대장 국방장관으로서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명예를 지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정권은 한 때이고 역사는 계속된다. 진실을 말하고 죽으면 다시 살 수 있다.


▲ 송영무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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