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국회청소노동자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국회 환경미화노조 조합원들은 운구차량이 지나는 길에 ‘근조 리본’을 매달고 나와 애도했다.
이들에게 노 의원은 정의당 사무실을 청소노동자 휴게실로 내줬다고 한다. 2016년 4월총선에서 다당제가 돼 교섭단체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환경미화노조가 휴게공간을 잃었다. 노 의원이 고충을 듣고 “정의당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 흔쾌히 제안하고 “저희 정의당이 국회에 있는 한 여러분들이 외로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약속드리겠다”고 청소노동자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정치의 본질이 못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며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와 생활정치의 깃발을 세워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의 버팀목이 돼주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러운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며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조사에서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며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노회찬의 간절한 꿈이었던 진보 집권의 꿈은 이제 정의당이 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말,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이라며 조사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이라며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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