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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문석(58) 안산갑 후보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난발언 파문이 민주당을 덮치고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감싸고 있지만,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전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친문재인 총선 후보들이 그의 공천배제를 요구하고 나서, 민주당의 분열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양문석 민주당 안산갑 후보와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22년7월 경남봉하마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X(트위터) 



양문석은 노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무슨 말을 했나



양문석 후보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씨는 유사불량품’'역사 속 범죄자'‘역겹다’라고 맹비난하고,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선 “찬양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양 후보는 언론연대 사무총장이던 지난 2008년 자신이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언론비평매체 ‘미디어스’에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두 차례 실었다.


그해 5월 13일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글과,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이틀 뒤인 5월 15일에 실은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글을 실었다.

 ‘광우병 시위’가 한창이던 때였다.


그는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많은 이들이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연장전이 될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신자유주의의 연장전이고, 한미 FTA의 연장전이며, 말실수 시리즈도 연장전이라고 예측했다"며 "신자유주의 한미 FTA 말실수 시리즈 등에서는 연장전이 확실하다. 아니 이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파병 반대 대연정 반대, 한미 FTA 반대 등 적어도 국민의 60~70%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노무현씨나 대운하 반대, 미친소 수입 반대, 의료보험민영화 반대 등 국민의 60~70%가 반대하고 있는데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씨나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라고 반문한 뒤, “극과 극의 유사품에 똑같이 속았다는 장탄식과 분통을 서울 한 복판에 촛불을 들고 나온 청소년을 비롯한 남녀노소들이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씨가 재임 중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한국경제가 엉망이 되었다며 전직 대통령과 정부를 원망했듯이, 이명박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땜에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설거지 한다고 원망을 했다. 원망하는 것도 유사하다”고 비꼬았다.


또한 “언론사 고소·고발하는 것도 유사하다”며 “노무현 정부도 시도 때도 없이 신문사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하더니, 이명박 정부도 MBC PD수첩을 겨냥한 소송제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모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큰 일이다. 큰 일 중에 큰 일은 이명박씨다. 노무현씨가 무려 4년에 걸쳐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일로 인해 마지막 1년 동안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렀는데, 어찌하여 이명박씨는 불과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지율 20%대를 기록하는지…"라며 “이명박씨는 노무현씨와 유사품 취급을 당하면 당할 수록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도 함께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노무현씨의 실패 중 가장 큰 요인은 '끊임없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그 말로가 어찌 되었는지는 지난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이명박씨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노무현씨가 잘못했기 때문에 잡은 정권임을 다시 한 번 새겨 듣고 '섬김의 대상'이 '언론계의 미친소 조중동과 미국의 부시'가 아니라 '촛불을 든, 촛불이라도 들고 싶은 한국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글은 친노진영 등의 강한 반발을 샀고, 이에 그는 이틀 뒤 또다시 같은 매체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글을 썼다.


그는 “노무현씨의 공과에 대해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노 전 대통령의 '탈권위화' 공적을 열거한 뒤, “하지만 그는 씻을 수 없는 국가적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데, 그 과오의 알파와 오메가가 바로 한미FTA를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정권 사람들의 주장대로, 미국이 먼저 체결하자고 요구한 적도 없었으나 노무현씨와 그의 정권 사람들이 나서서 한미FTA를 구걸했고, 마지막에 노무현도 인정했다시피, 4대선결과제, 아니 4대 구걸성 뇌물을 미국에게 줬는데, 그 중 하나가 쇠고기 수입이었다”며 “지금 노무현정권의 흔적들이 주장하는 바, '우리는 이명박정권과 달리, 월령 30개월 미만의 소를 수입하자고 했다'는 어설픈 알리바이를 들이댄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당찮은 주장이다. 일본은 월령 20개월 미만의 미국소만 수입하는데, 노무현정권이 월령 30개월 미만의 소를 수입하자고 했다는 변명이 상식에서 가능한 논리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한 뒤, “이명박정권이 월령 30개월 이상도 수입할 수 있다는 협상을 벌였다고 비난하지만 노무현정권과 비교해 보면, 움직이지 않는 '개찐도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하마을에서 환경운동 한답시고 마을 청소하러 다니는 노무현씨에 대해서 '찬양'하는 일부의 기억상실증 환자들을 보면 한편으로 안타깝고, 다른 한편으로, 그렇게 한국사회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양반이, 그런 지지세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도 많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환경운동? 그것도 기막힌 아이러니”라며 “국회의원 시절에는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한다던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그래도 새만금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말을 바꿔, 한국의 갯벌을 훼손한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또한 부안의 핵폐기장 설립 반대운동을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진압한 사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환경의 구조적인 측면은 '작살'을 내 놓고, 환경운동을 쓰레기 치우는 일로 등치시켜, 낙향한 대통령으로서의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을 원색비난했다.


그는 “그런 노무현씨를 향해서 '구관이 명관' 운운하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의 수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며, 한국 민주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하향평준화하는 구태를 드러내는 현상”이라며 “이명박씨가 '미친 미국소 수입'의 결과이면 노무현씨는 '미친 미국 소 수입'의 움직일 수 없는 원인이다. 지금은 퇴임하여 소시민으로 돌아가 마을에 봉사활동하는 노무현씨가 '멋지게 보일지언정' 그의 재임시기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 노무현씨의 과오를 일부러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무현씨는 당당함을 접어야 한다. 노무현씨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마을에 봉사해야 한다”며 “우리는 기억해야 할 사건과 사람, 그리고 부정적인 여파를 쉽게 잊으려 해서는 안된다. 지금 이명박정부가 경찰을 동원하여 불법집회의 주동자를 조사하겠다며 방방 뜨는 것도, 지금 이명박정부가 조중동의 힘을 믿고 청소년들을 '정신적 미숙아'로 매도하며, 배후세력 운운하는 것도 다 노무현씨로부터 배운 '노하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원색비난했다.


그는 “적어도 노무현씨 개인을 향한 안타까움과 동정심으로는, 노무현씨를 역사 속의 범죄자로 만들지 않고, 당당한 시민으로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외려 '독'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잊혀져서는 안되는 직위가 대통령이고, 잘못했으면 사죄하는 것이 현명한 것 아니냐”며 노 전 대통령을 '역사 속 범죄자'로까지 규정했다.



정세균 김부겸, 이재명에 “양문석, 적절한 조치 취해달라” 



16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대표에게 "양 후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 다시 한 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막말 후보들의 공천 철회를 압박했다.


김부겸 위원장은 강북을 박용진 공천배제에 대해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단지 강북을뿐 아니라 한강 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직격했다.


'친노 적자'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고민정 최고위원, 문재인 전 대통령 대변인격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나서 그의 공천철회를 요구했다.



이재명 “정치인 비판, 표현의 자유”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고 양 후보를 감쌌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니냐’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했다고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에 대해 온갖 험악한 언행으로 당내 언사가 많지만 제지하면 끝이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제 욕도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그냥 가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입장을 같이 했다. 



양문석 자진사퇴 거부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



양문석 후보는 16일 X에 글을 올려 “당시,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이라크파병, 대연정, 새만금 공사 재개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서, 칼럼리스트로서, 깊이 있는 고민 없이, 감정적인 표현으로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8년 전 민주당에 입당한 동시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아닌, 그리고 수많은 반성과 사죄의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글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17일 국회서 열린 후보자 대회에서 기자들에게 “정말 필요하면 전당원 투표도 감수할 생각”이라며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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