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기도, 기후동행카드에 인색할 필요 없어” ... 경기도 “더 경기패스에 집중” 

신계용 과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악식을 맺었다.  자료사진 

28일 경기도가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는 부정확한 주장이라고 직격했다. 

또 기후동행카드 시군 참여 여부는 시군 자율 결정 사항이며,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 달 27일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만에 판매량 50만장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확대를 추진하는 서울시와 자체 사업을 펴는 경기도 간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오세훈 “경기도가 전향적 검토해야...재원 60~70% 서울시가 부담”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남권 대개조' 기자간담회에서 시행 한달을 맞은 '기후동행카드' 운영과 관련해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경기도의 전향적 검토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분들 중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고, 서울에서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분들은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절실한데 경기도에서 이 점을 애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활용 범위가 경기도로 확대될 경우)추가 재원의 60~70%를 서울시가 부담하게 된다"며 "그럼에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도 서울시민으로 생각한다는 원칙 하에 많은 비용 부담과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경기도가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인색할 이유가 없다"며 경기도의 전향적 검토를 촉구했다.

경기도 “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시군 자치권... 과천시, 불이익 조치 없을 것”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28일 “각자 지역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지역에 맞는 교통정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제 와서 서울시 정책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오세훈 시장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부정확한 것으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여부는 시군 자율 결정 사항이며,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서울시가 예산 60%를 지원한다는 주장에 대해 경기도는 물론 어떤 시군도 이에 대해 협의를 한 바 없으며 60%를 지원한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서울시의 예산 60% 지원과 관련해 경기도는 어떤 협의도 한 바 없다”면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선언한 군포와 과천시도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과 관련해 세부계획을 안내받은 바 없다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의 비협조로 시군이 참여를 주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여부는 시군의 자치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기도 협조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김 국장은 “경기도는 이미 도 교통정책으로 더(The) 경기패스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고 대광위, 31개 시군과도 협의를 마치고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면서 “더 경기패스 사업외에 각 시군은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교통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참여 여부는 온전히 시군의 자율적 결정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시군이 판단한다는 점에서 과천과 군포시는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결정했지만, 용인시는 불참을 결정했다는 게 경기도 주장이다. 

시군 교통정책은 자율적으로 시군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도내 10개 시군이 65세 이상 주민에 대한 교통비 지원사업을, 11개 시군이 기타 교통비 사업을 자체 시군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시군이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The경기패스’ 사업 참여 배제와 같은 불이익 조치는 일절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를 결정한 군포, 과천에 대해 각종 교통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이들 시군과도 ‘더(The) 경기패스’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