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헬싱키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오후 1시 20분으로 잡혀 있던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50분 늦은 오후 2시 10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회담에 앞서 ‘기 싸움’을 벌이기라도 하듯 두 정상 모두 예정시간보다 늦게 회담장에 도착했다. ‘지각대장’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오후 1시가 되어서야 헬싱키 공항에 착륙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헬싱키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은 보복을 했다. 그는 하루 전 헬싱키에 도착해 호텔에 머물고 있었지만 그가 회담장에 도착한 지 20여 분이 지나서야 회담장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강한 악수를 시도하지 않았고 두 정상 모두 웃음기 없는 긴장한 표정이었다.

AP통신은 “푸틴의 외교석상 지각은 2000년부터 이어져 온 습관”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작년 1월 조사한 자료를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장에 4시간 15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때는 4시간을, 2016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 때는 3시간을 각각 지각했다. 2015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50분 기다리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9월 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도 34분 지각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는 1시간 45분이나 늦었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이런 상습 지각에 대해 옛 소련 비밀경찰 KGB 출신인 푸틴의 협상 전략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방과의 회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일종의 심리 게임이라는 것이다.
AP 통신은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은 '의도적 전술'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치밀한 전략이라기보다는 그의 개인적 특성이 더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43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