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로 인해 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여승무원 '기쁨조' 논란까지 추가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 항공의 갑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적기의 신뢰가 급추락하고 있다.


▲ 아시아나 항공 여승무원들의 박삼구 회장을 위한 공연. KBS캡쳐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십수명의 승무원 교육생들이 줄지어 노래와 율동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노래 가사는 "회장님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죠"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 듯한 이 마음 아는지" 등 낯간지러운 내용으로 돼 있다. 공연을 본 박 회장은 "내가 너희 덕분에 산다", "기를 받아간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를 받아간다"라는 표현은 재벌회장이 젊은 여자의 목소리를 매일 들으면 젊게 살 수 있다는 속설에 따른 것으로, 국내 재벌급 기업인이 매일 아침 젊은 여성과 통화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앞서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쏟아져 나온 바 있다. 박 회장이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는 정기적 행사에서 신체접촉을 강요한 사실 등이 알려져 큰 파장이 일었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이 행사는 박 회장이 본사에서 여승무원들을 만나는 자리다. 승무원들은 로비에 커다란 원 모양으로 서서 손뼉을 치며 박 회장을 맞아야 하는데, 박 회장이 직접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회장에게 안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당시 "여자 승무원들 몇명 추려서 신년에 한복 입고 세배를 하도록 한다"며 "(우리는) 기쁨조가 맞다"는 자조섞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직원들이 익명 채팅방에서 제보한 바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달려가서 팔짱을 끼거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여직원들에게 각기 역할을 정해줬다. 만약 거부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면 억지로라도 하게 시켰다는 주장이다.

이번 영상까지 등장하자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 직원들을 성적 대상으로까지 삼는다는 점에서 한진그룹 일가 갑질 사태보다 더 악질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지난 6일 서울광화문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36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