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비행기 사고로 죽을 가능성보다 집 목욕탕에 미끄러져 고관절 골절로 죽은 가능성이 더 크다"고 책에서 썼다. 고관절 골절은 이처럼 문명사에서 다룰 정도의 주제다.
하루 평균 38명은 목욕탕에서 사망한다고 ‘죽을 확률’ 에 나와 있다. 이 중 80% 이상은 고령자이며 대부분 고관절 부상으로 사망한다.
중장년(中長年)층에게 고관절 골절은 치명적이다.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이 17~33%로 보고되고 있다. 고관절이 부러진 중장년 10명 중 2~3명은 1년 안에 사망한다는 뜻으로, 암보다 생존율이 낮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뼈가 잘 붙지 않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길다. 고관절 골절이 되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수술은 비교적 크고 어려운 수술로, 그만큼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고 다른 골절에 비해 의료 비용도 만만찮다. 게다가 환자가 거동이 불편하여 보호자의 보살핌이 절대적이다.
또한 고관절 골절이 되면 장기간 몸을 움직이지 못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량도 감소하여 체력 저하가 크다. 그러나 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폐렴, 혈전에 의한 뇌졸중·색전증 등의 각종 합병증이 오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골다공증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을 앓는 50세 이상에서 평생 고관절 골절을 입을 확률은 남성이 2.1%, 여성이 3.5%다. 이런 위험은 고령사회가 되면서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근육량 감소도 주요 요인이다. 근육량은 신체 균형과 반응 속도를 결정한다. 근육이 많으면 넘어질 때 손을 짚어 몸에 오는 충격을 막지만, 나이 들어 근육이 줄면 반응속도가 떨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아진다. 실제로 나이에 따른 골절 부위를 보면 80세 이전까지는 손목 골절이 고관절 골절보다 많지만, 80세 이후로 고관절 골절 환자가 손목 골절 환자를 크게 앞지른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근육량 감소를 막아야 한다.
낙상사고를 당해도 골밀도가 높아 뼈의 강도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면 그만큼 골절이 일어날 위험은 낮아지게 된다. 골밀도를 높여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영양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하여 짠 음식을 피하고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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