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과천시내에 내걸린 과천시 여야 여성 초선의원 4명의 ‘협치 현수막’이 여의도 정치판을 강타했다.
중앙언론에서 "대결의 여의도 정치판을 질타하는 협치의 정치"라고 추켜세우고, 중앙정치인들도 "부끄럽다"며 반성의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이다.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채널A 등 유수의 중앙언론은 20,21일 과천시 시의원들의 협치 현수막을 크게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민주당 의원 함께 웃는 과천시 현수막 보셨나요” , 한국경제는 “현수막서 함께 웃은 與野…시의원 협치에 시민도 '활짝' ”, 매경은 “정말 우리나라 맞아?…초선 시의원들의 ‘협치 현수막’ 눈길”, 채널A는 '반반 현수막' , 조선일보는 “與野 함께 함박웃음… 이런 현수막 보셨나요”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1면과 5면 2개면에걸쳐 “욕심 내려놓으면 대화길 열린다”며 중앙정치권에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 그저 미안할 뿐이다. 선배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 온전히 민생을 위해 국회를 운영해야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과천·의왕 지역구의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을 위해 협치의 뜻을 보여준 과천시의회 의원들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한 독자는 조선일보 기사 댓글에서 “ 가슴이 막 벅차오르네요. 상대방 물어뜯기에 집착하던 근자의 양당에 대한 혁신적인 일침입니다.이런 작은 시작부터 변화의 물꼬가 트이리라 기대해봅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댓글은 “ 신선하다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했다”고 썼다.
과천시민들도 커뮤니티에서 “ 극단적 대립이 대세인 정치판에 던지는 신선한 시도”, “지역발전 위해 여야 없이 힘 합쳐달라”고 평가했다.
황선희 “ 정쟁 대신 민생정치에 몰두 하고 싶다”
현 과천시의회는 여대야소이다. 7명 중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다. 여성의원 6명, 남성의원 1명이다.
과천시의회는 의석수에서 여당이 절대다수여서 예산안이나 조례개정 등에서 일방적으로 시의회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성 초선의원 4명이 민생정치에 의기투합하면서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첫 결과물은 지난해 12월 예산심사에서 나왔다.
과천시의원 7명 중 야당 시의원은 민주당 이주연, 박주리 의원 2명에 불과한데도 과천시 2023년도 예산안 중 전액삭감 및 감액한 사업건수가 10건이나 됐다.
국민의힘 우윤화, 황선희 의원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일부는 이들 의원들에게 ‘책임정치’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다수당인 여당의 입장에서는 너무 양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황선희 의원은 "대립과 대결, 적대적인 관계 대신 협력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하면 어떤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본다"며 "큰 사안에 대해 협조를 받으려면 작은 문제는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껏 말했다.
그는 이번 현수막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한다.
황 의원은 집안의 어른에게서 정치를 어깨 너머로 배웠다. 외당숙이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3선을 지냈다고 한다.
황 의원은 “이런저런 말들에 휘둘리지 않고 민생정치를 제대로 해보기 위해 SNS 활동도 자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쟁대신 협치를 통해 민생정치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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