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서 손흥민은 울고 있었다. 한국팀은 2패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진 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손흥민은 자책하며 울었다. 24일 멕시코전에서 2대1로 패한 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라커룸은 눈물과 한숨으로 가득했다. 그 때 양복 입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들어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수행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선수들은 땀으로 범벅된 웃옷을 벗은 채였다. 주장 기성용은 옷을 입지 못한 채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김정숙 여사는 태클과 핸드볼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준 장현수 어깨를 두드렸다.
문 대통령이 울고 있는 손흥민을 구석에서 찾아냈다. 문 대통령은 손흥민의 손을 잡아끌어 '파이팅'을 외쳤다. 손흥민은 어색한 표정으로 '파이팅'을 말하고 또 울었다.
라커룸은 눈물밖에 없었다. 어떤 웃음도 없었다. 대통령 내외의 "힘내자"라는 격려와 웃음기 섞인 말들은 부조화였다. 굳이 수행원들이 떼를 지어 그 슬픔의 현장에 들어가야만 했을까. 선수들의 감정을 무시한 대통령과 영부인의 권위주의적인 일방통행이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청와대는 이 장면들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 소탈한 대통령과 영부인의 행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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