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 심 >
가을 어느날
손자 왈
할아버지 잠자리 잡으러 가요.
잠자리 잡으러 가자!
잠자리 잡으러 가자!
둘이서 노래 부르며
인근 정자가 있는 풀밭으로,
잠자리와 방아개비 잡느라
해질녘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고
엄마가 기다린다고 하여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곤충잡기에 몰입하는 손자를 보니
옛적 생각이 저절로,
반세기라는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변치 않는 동심의 세계,
아!
내 가슴속 깊이
잠자고 있는 옛적 소년이
깨어났으면!
깨어났으면!
~ 10월 어느날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글 사진=박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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