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했던 ‘과천시민 밤 줍기’ 행사가 3일 오전 갈현동 밤나무단지에서 열렸다.
오전 9시쯤부터 2~3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로 가족단위였다.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3대 가족도 보였다.
이날 행사는 국사편찬위원회 앞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접수증을 제출하고 자그마한 양파자루를 받은 뒤 밤나무골까지 1km 정도를 도보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제각각 장비를 준비했다.
고기 구울 때 사용하는 작은 집게, 쓰레기 줍는데 쓰는 긴 집게, 숟가락이나 가위, 작은 과도 등을 밤을 까는데 사용했다.
밤나무골 밤은 거의 익지 않았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생밤 20~30개씩 정도만 챙기곤 발걸음을 돌렸다.
그 가운데서도 알밤을 제법 수확한 사람들도 보였다.
참가자들이 “알밤이 없다”며 허탈해하자 시청 관계자가 3~4m 가량의 알루미늄 장대로 그나마 덜 푸른 밤들을 털어줘 밤을 줍도록 해줬다.
ф 추석 이른데다 비 많아 10%도 익지 않아
관계자는 “조생종 밤나무만 익었고 다른 밤나무는 10%도 여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연일 비가 많이 오고 햇빛이 부족한 탓도 크다”며 “더구나 올 추석이 9월 둘째주로 이른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밤줍기 행사는 추석 전후로 실시하는데 올해는 추석이 너무 일러 밤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참가자들은 30여분 밤나무단지에 머물다 바로 옆 야생화단지 등으로 이동해 초가을의 운치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가족까지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꽃구경을 했다.
바로 옆 줄타기전수 교육장에서 줄타기에 심취하는 참가자도 보였다.
신계용 과천시장과 김진웅 시의회 의장 등이 밤나무단지 입구에서 시민들을 맞았다.
ф 3만여 ㎡ 밤나무단지서 열려...“17일엔 알밤 토실토실할 것”
갈현동 산81 밤나무단지는 3만3629㎡ 규모다.
20여년 이상된 밤나무가 빼곡했고 수없이 많은 밤이 익어가고 있었다.
과천시 관계자는 “20여년 전 이곳은 돌밭이었는데 과천시가 밤나무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천시가 밤나무단지를 관리하는데 예산을 적지 않게 사용한다고 말했다.
17일 밤줍기 행사에는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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