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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결과 577석 중 245석…20년 만에 집권세력 하원 과반미달 좌우 극단진영 약…집권2기 국정주도 차질… 대내외 정책 혼선 예상…61석 공화당과 제휴 불가피



에마뉘엘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범여권이 프랑스 총선(의회선거)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중도진영의 침체 속에 좌우 극단진영이 약진하면서 프랑스 정치 지형이 격변, 프랑스의 대내외 정책이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랑스 내무부는 19일(현지시간) 하원 결선투표의 집계를 마무리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여권 '앙상블'이 전체 577석 중 245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지닌 다수당의 지위이기는 하지만 과반의석인 최소 289석에 44석 모자라 법안 단독처리가 불가능하게 됐다.


프랑스 집권 세력이 하원에서 과반의석을 장악하지 못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좌파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대표. 




이번 총선에서는 앙상블을 비롯한 중도진영의 부진 속에 좌우 극단진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좌파 장뤼크 멜랑숑(70)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는 135석을 얻었다.

뉘프는 녹색당(EELV), 프랑스공산당(PCF), 사회당(PS)이 연합한 신생 좌파연합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제1야당으로 뛰어올랐다.


유럽의 간판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53)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89석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합은 61석을 얻은 중도우파의 전통적 간판인 공화당(LR)을 제치고 프랑스 의회에서 우파 간판이 됐다.



범여권의 과반의석 달성 실패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 주도권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정책 추진을 위해 같은 중도를 표방하는 공화당과의 제휴를 급히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국내에서는 감세와 복지제도 개정, 은퇴연령 상향 조정을 비롯한 쟁점 법안 등 우파 성향을 띤 마크롱표 법안의 처리가 더 불투명해졌다.


도미니크 루소 프랑스 소르본대 법학과 교수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개혁이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통치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TV성명을 통해 "우리가 처한 난제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상황은 국가 위기에 해당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른 총리는 "(다른 정파와의 제휴를 통해) 최소 과반의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러 제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극우 국민연합 대표 마린 르펜.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계획이 중대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치가 혼돈에 빠져 입법 활동 마비와 무질서한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마크롱이 정치적으로 마비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력지인 일간지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의 새 임기가 '사산아'가 될 위험을 거론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4월 대선에서 노동 계층과 젊은 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극단진영을 제치고 승리했으나 르펜 후보의 약진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전 등으로 국제정세가 혼란스러울 때 극우나 극좌의 득세가 해롭다고 강조했으나 그런 메시지는 통하지 않았다.

멜랑숑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는 결국 마크롱의 패배"라며 "대통령의 정당이 궤멸당해 다수당이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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