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지식정보타운 신갈현삼거리에 신설될 횡단보도에 대형교각이 가로막고, 4개의 교통섬이 설치돼 주민들의 위험도가 커진다면서 과천 지정타 입주민들의 반대민원이 많아지고 있다.
과천 지정타 47번 우회도로 진입로와 관악우회도로 브릿지가 만나는 부분. 교각 왼쪽이 47번 우회도로, 교각 맞은편이 안양시 관양동이다. 이슈게이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택지를 조성하면서 안양시 인덕원 4거리 교통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과천 지정타와 재경골 사이를 가로지르는 47번 국도 우회도로를 신설하고 있다.
또 안양시 관악대로에서 관양동~과천 지정타를 연결하는 관악우회도로 공사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관악우회도로 대형 교각은 47번 우회도로 지정타 진입부분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
이와 함께 갈현동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과천 재경골’을 출입하는 지하터널 공사도 이 두 개의 도로 연결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정타 입주민들은 이 두 개의 도로신설로 인해 생기는 신갈현삼거리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기형적인 설계로 사고 위험이 높다며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2일 제이드 자이 한 입주민은 “LH에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신갈현삼거리에 4개의 교통섬을 넣은 비정상적인 교통체계와 브릿지 고가도로 교각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아주 크다”며 보행자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데도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는 LH와 과천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관악우회도로 브릿지 교각의 뒤에 교통섬과 횡단보도가 만들어져 보행자는 교각에 가로 막혀 차량을 보지 못하고 차량은 보행자를 보지 못하는 서로가 보지 못해 사고 위험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지정타 입주민들은 “도로를 한 번 건너는데 교통섬이 4개인 곳을 봤냐” 며 “보행자에 대한 배려와 안전대책이 전무한 상태로 장애인, 노약자, 유모차,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이 건너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구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정타 입주민들은 우회도로 진입로 구간 전면 재설계를 요구하는 민원을 LH와 과천시청, 도로교통공단, 국토부, 과천경찰서에 넣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하보도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예산문제를 들어 가감차선, 바닥에 박는 오렌지색 플라스틱봉, 철제펜스, 신호등 정도밖에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주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뭐냐”라고 민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한 입주민은 “LH의 원가 절감에 의한 누더기 설계도 문제이지만 이를 방치한 과천시청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고 비난 받아 마땅하다” 며 지금이라도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은 그 흔한 지하보도 설치가 그렇게 어렵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과천 47번 우회도로는 왼쪽 제이드자이와 오른쪽 재경골 사이를 지난다. 가운데 멀리 제이드자이 방음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이슈게이트
47번 우회도로 신설이 계획될 당시 여인국 전 시장 시절 과천시는 안양 동편마을에서 47번 과천대로를 넘어오는 길을 지하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LH가 지하 시설물과 경사도를 이유로 고가도로를 놓는 것으로 계획했다.
당시 과천시는 과천 초입 고가도로는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듭 반대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하고 LH는 대신 미관상 보기 흉하지 않은 브릿지 형태로 건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브릿지 교각 아래 건널목 횡단보도가 설치되는데, 교각으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시야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횡단보도 폭이 현 10차선인 과천대로보다 폭이 더 길다.
여기에 교통섬이 4개나 설치되는 기형적인 교통체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통섬은 차량의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흐름과 보행자 도로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 또는 차도의 분기점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로 보통 화단을 만들거나 차도보다 높게 만들어 놓는 곳이다.
우회전 차량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설치되고 있지만 최근 교통섬이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갈현삼거리는 공공택지지구 조성이 계획된 재경골에서 과천대로로 빠지는 터널 공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 터널 또한 횡단보도로 향하고 있어 교통섬이 4개인 기형적인 설계로 보행자가 건너기 불편한 구조다.
입주민들은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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