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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의원이 히딩크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소환했다.  


31일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지는 유승민 전 의원.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경기도와 접점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고 묻자 유 전 의원은 “경기도 토박이 출신이 경기지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과 연고가 있어서 한국 축구 월드컵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나. 많은 경기도민이 원하는 건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냐.”


진행자가 ”나는 경기도의 히딩크다?”라고 말하자, 유 전 의원은 미소로 답했다. 


유 전 의원은 ”호남, 영남, 충청, 강원, 제주 등에서 온 분들이 한데 모여 사는 곳이 경기도”라며 모두에게 개방된 경기도를 위해선 연고주의를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경기도 개혁과 관련, “1400만 경기도민이 어려움을 겪는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등 5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며 “지난 4년간 민주당이 장악했던 경기도가 과연 그 문제를 해결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부동산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결국 실패한 거 아니냐”며 “새 술은 새 부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경기지사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서는 “이재명 지키기가 경기지사 선거 목표가 될 수 있느냐”며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나.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을 이해 못 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년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운 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경기도,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경기도지사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의원이 이처럼 히딩크 감독을 언급한 이유는 뭘까.


일단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유 전 의원의 경기도 무연고를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경기도 연고권’을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의 논리다.  


김 대표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경기도에서 세금 1원도 안 내보셨을 것”이라며  “유 후보는 제가 알기로 경기도에 연고가 1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유 전 의원의 경기도 무연고를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 연고가 없는 게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유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기도는 일체감과 자부심이 큰 도다. 경기도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하거나 기업하는 분들이 다 연고가 있는 분들”이라며 “경기도민 자부심을 손상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김 대표의 이 같은 '지역연고권' 주장에 대해 히딩크 감독의 사례를 들어 반박하고 있다. 

김 대표 같은 지역연고 주장은 '시대착오적' 주장에 불과하다는것으로, 무엇보다 능력과 실력이 중요한 오늘날의 개방의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반동적이고 후진적 움직임이며, 조선말 외국의 문물을 거부해 나라를 망하게 한 쇄국주의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 네이버이미지 



 유 전 의원이 히딩크 감독을 소환한 것은 김 대표 같은 지역연고권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반박이지만, 이를 넘어 경기도 지사 자리에 히딩크 감독 같은 혁신가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더 강해 보인다.  


네덜란드 출신인 히딩크 감독은 고질적인 학연과 지연에 얽매여 있던 한국축구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했다. 

축구명문고나 명문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기초체력이 좋고 기본실력이 뛰어나면 과감히 국가대표로 선발했고, 선후배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해 선수들은 경기 때 서로 이름을 불러 소통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한국축구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이라는 전대미문의 실적을 남겼다. 


이런 점에서 유승민은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팀으로 업그레이드한 히딩크의 혁신가 정신을 이어받아 경기도를 개혁해 대한민국의 경기도, 세계 속의 경기도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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