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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낙향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힘 보탤 것"
  • 기사등록 2022-03-24 11:24:12
  • 기사수정 2022-03-25 1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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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삼성병원의 의료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계획 등엔 답하지 않아...부모님 묘소 참배 후 달성사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8시 32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 사저에서 메시지를 내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은 또다른 이들 몫"이라고 말했다.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달성군 사저 앞에서 대국민메시지를 내기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낮 12시 15분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문 앞에서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다"며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말했다. 


 사저 앞에 도착한 그는 남자 어린이가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고 아이와 두어 번 포옹을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한 시민이 던진 소주병이 바닥에 깨지고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며 행사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장내는 곧 정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운집한 수천면의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애써 웃어 보이며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달성군에 사저를 마련하게 된 계기로 "사면이 결정된 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구석구석 다녔다"며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달성군 관내에 명칭들을 보면 이곳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선거 운동 때 "달성군의 공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선거 분위기 좋다는 그런 이야기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며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갈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24일 오전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염려를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답한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물론 정치적 메시지를 일절 내놓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 등 이어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퇴원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웃음짓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하면서 남색 코트 차림에 올림머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선 것은 5년 만이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징역 22년을 확정 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날 퇴원은 특사로 석방된 지 83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4개월간 지병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퇴원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하면서 곧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했다. 

5분가량의 헌화와 묵념 시간을 포함해 8분 정도 현충원에 머문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를 향해 출발했다.






24일 박 전 대통령 달성사저에 입주를 환영하는 대형애드벌룬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대구 달성은 그의 정치 인생 시작점이다.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박 전 대통령은 이듬해 3월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입후보해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비례대표였던 제19대 국회를 빼고 16∼18대 총선에서 내리 대구 달성에서 의원직을 차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됐지만 임기 중 탄핵 결정을 받아 퇴임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는 받을 수 없다. 다만 경호와 경비는 유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적당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찾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퇴원에 대해 묻자 "글쎄 하여튼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서 아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서 건강이 어떠신지 찾아뵙고…"라고 덧붙여, 이르면 내주라도 달성 사저를 방문할 것임을 시사했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거냐는 질문에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잖아요. 당연히"라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만간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 대구 달성사저를 방문하게되면 5월10일 국회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직접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화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관례상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을 초청해 왔다.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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