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당대표 사퇴를 입에 담았다. 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던 그는 11일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경남 창원에서 그런 말을 했다.
홍 대표는 11일 민주당 압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에 대해 “실제 투표를 해보면 민심은 다를 것이다”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 경북 빼고 민주당이 이긴다는데 그렇게 나오는지 한번 보자. 그런 결과가 나오면 당 대표 그만둬야지…”라고 말했다.

▲ 홍준표 대표가 11일 경남창원 조진래 한국당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홍 대표는 7년 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승리를 뺏긴 뒤에도 “우리가 사실상 이겼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한 적이 있다. 그러다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의 동반사퇴론에 밀려 당대표직에서 내려왔다. 당내외 많은 정치분석가들은 홍 대표가 지방선거 성적표가 형편없더라도 과거처럼 선거 안팎의 여건을 탓하며 재기를 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 없이 측근인 조진래 경남 창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창원시장 선거에는 영남고 후배를 공천했지만 안상수 전 시장이 반발해 보수분열로 민주당 후보가 1위로 달리고 있다. 간담회를 마친 홍 대표는 고향인 경남 창녕군을 방문해 부모님 묘소를 둘러본 후 상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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