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특별사면 후 병원에 입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사전투표를 했다.
비공개였으며, 별도의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특사 후 일체 외부 접촉과 활동을 피해온 박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한 것은 지지층에게 적극적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입원중인 서울 삼성서울병원 인근 일원본동에 있는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훨체어나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 걸어서 사전투표를 했으며, 경호원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말 특별사면·복권이 되면서 선거권이 회복돼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 및 달성군 사저 입주는 대선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점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사전투표를 하면서 남색외투를 입은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반색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원래 검찰 출두 때부터 입던 옷"이라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당시 영치했던 신발과 외투를 건네받아 입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친이재명계 인사들은 남색이 민주당의 상징색인 짙은 파란색을 뜻한다면서 이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아전인수격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투표소 선관위 직원 장갑의 파란색에도 화들짝 민감하게 반응한 국민의힘이 어떤 논평을 낼지 기대가 크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를 운영하면서도 이 후보를 공개지지해온 박시영씨는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투표한 것과 묶어 " 속마음을 드러낸 것일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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