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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1931~2021)  


올 8월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려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고인은 부인 이순자씨와 같이 화장실을 가다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경호대에 연락했고, 경호대가 도착해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오전 8시 51분 도착한 119구급대가 전 전 대통령의 심정지 상태를 확인했다.  

시신은 연대세브란스병원에 안치된다. 


전 전 대통령 측은 “고인이 '죽으면 화장해 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민정기 전 비서관은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화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고인이 유언으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고지에 백골로 남고 싶다고 했다"며 2014년 발간한 회고록이 사실상 유서라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봉안절차에 대해 "전방장지 결정을 우리가 할 수 없으므로 화장해서 연희동에 모시다가 장지가 결정되면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이 숨진 이날은 전 전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1988년 11월23일 부인 이순자씨와 강원도 백담사에 들어간지 33년 되는 날이다. 고인은 백담사에서 2년을 보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숙환으로 지난 10월 26일 별세했다. 친구이자 12·12 쿠데타 동지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28일만에 전 전 대통령도 세상을 떴다. 

문재인 정부가 국가장을 치렀다. 하지만 노 전대통령 유족들은 파주 쪽에 원하는 장지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데 이어 '12·12 군사반란'을  통해 집권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으며 1988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최근 광주사태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광주재판정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급격하게 노쇠해진 모습을 보여 골수종 진단을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부인 이순자씨 “ 남편 대신해 깊이 사죄”..."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유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27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고인의 발인식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유족 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 측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남편은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생하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힘겹게 투병 생활을 인내하고 계시던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전씨의 사망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던 중 여러분의 격려와 도움에 힘입어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며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우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장성한 자녀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눠 남편의 유지를 정확하게 받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장례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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