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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일가의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4일 오전 10시반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서다.
큰 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0분 정도 앞서 세관에 출석했다. 조 회장(69)과 아들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도 각각 검찰과 교육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처지다.


▲ 한진그룹 이명희씨가 4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명희는 출석하면서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혐의는 모두 7가지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구기동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 하얏트 호텔의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양호 일가 중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 피의자는 이 이사장이 처음이다. 이 이사장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4일밤 혹은 5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4일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회항’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30분 앞서 인천본부세관 조사실에 들어갔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 중 관세법 위반 혐의로 세관에 소환돼 조사받은 것은 조 전 부사장이 처음이다. 밀수와 탈세 혐의다. 조현아는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몰래 들여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은 조현아에 대해  “피의자 신분”이라고 말했다.
세관은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2.5t 분량의 물품을 확보했다. 이 중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DDA’ 등 총수 일가 코드가 부착된 상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 관계자는 일단 밀수를 의심할 만한 물품이 많은 인물부터 먼저 소환하는 것이라며, 조현민 전 전무와 이 이사장도 소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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