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북한 김영철(72) 당부위원장을 만나면서 백악관 집무실 내 ‘Resolute Desk(결단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이 사실은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에서 밝혀졌다.
‘Resolute Desk(결단의 책상)’로 불리는 미 대통령 전용 책상은 백악관으로 초대되는 인사들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공개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취임 후 틈만 나면 이 책상을 자랑했다고 한다.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왔을 때는 직접 책상을 비벼 가며 역사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첫 워싱턴 방문 때 이 책상을 둘러봤다. 트럼프가 김영철에게 특별한 대우를 했다는 것이다.
이 책상이 특별한 것은 미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1880년 러더퍼드 헤이스 당시 미 대통령에게 선물로 줬다. Resolute라는 이름의 영국 배가 북극 탐험 중 실종됐는데 미국 선박의 도움으로 구조됐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 배를 구성했던 원목 일부를 떼어 동명의 책상을 만든 것. 그 뒤 백악관 창고에 있던 것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꺼내 집무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계속 사용해 왔다.
트럼프는 김영철을 극진히 대접했다. 백악관을 떠나는 김영철을 위해 밖까지 나와 ‘배웅 에스코트’를 했다. 김영철과 미소와 악수를 주고받았고, 단체사진을 찍었으며 우호의 표시로 김영철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만큼이나 북미 간의 좋은 관계라는 ‘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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