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스핌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노타이 정장차림으로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나왔다.
수감 기간에 충수염을 앓은 이 부회장은 이전보다 몸무게가 빠져 수척해지고 흰머리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그는 정문 앞에서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는 기다리는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이어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 밀린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석방은 지난 1월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지 207일만이다.
가석방기간에는 보호관찰을 받는다.
거주지 이전 경우와 1개월 이상 국내외 여행 시 보호관찰관에 신고해야 한다.
5년 간 취업이 제한되고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별도의 재판도 받고 있어 수시로 법정에 나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여권 일각과 진보진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논란 수습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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