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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한 윤석열 대선예비후보가 1일 청년들과 만나 청년들의 고민과 희망 등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윤석열페이스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중도와 진보에 계신분들이 좀 상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첫 만남 자리에서였다.

그는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중도나 진보에 계신 분들과 어떤 교감이나 양해,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으로 중도와 진보 아우르는 빅텐트 무산" 



그러면서 “그분들이 좀 상심하셨을 수도 있지만,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더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그 당 소속으로 나라의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올바른 생각이란 판단에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입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자신의 입당 결행이 결단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말 속엔 향후 중도층의 지지세 견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나름의 직관과 아쉬움이 짙게 묻어 있다. 



“국민의힘 후보 가능성 커졌지만...대통령 가능성은 높아지지 않아”



국민의힘 조기 입당으로 그가 얻는 효과는 크다.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컨벤션효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보수 지지자들을 같은 편이라고 안심시킨 만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대선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결코 유리하지 않다.

대선국면에서 사용할 후보단일화, 입당 쇼 등 결정적 카드를 접어버린 것은 손실이 크다. 


또 이날 윤 전 총장이 '빅텐트 무산'의 아쉬움을 표출한 것처럼 무엇보다 그동안 반문재인 흐름에서 윤석열을 지지해온 중도층 사람들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 

중도층은 문재인 정권도 싫어하지만 개혁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기득권세력이라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하면 윤석열은 입당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대선서 야권의 치명적 무기인 후보단일화 극적효과 사라져 



무엇보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권선거처럼 극적인 후보단일화 드라마가 사라졌다. 

윤 전 총장이 당밖에서 중도층과 보수층 지지세를 규합하면서 당내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11,12월쯤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면 극적인 효과는 매우 컸을 것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정치지도자에겐 중요하다.


중도세력 빅텐트 설치가 성공했다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위상이 커지고 정치적 지도자감이라는 국민적 환호가 높아졌을 것이다. 

 


중도세력 확보 전투에서 여당 후보에게 불리해질 수도 



윤석열의 입당으로 20대 대선은 1대1 대결구도가 유력해졌다.

1대1 구도는 51대 49의 싸움이다. 

쥴리의 남자 벽화에서 보듯 진영대결로 가면 선거게임에서 도가 트이고 잔뼈가 굵은 민주당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 


전술 운용 측면에서도 국민의힘이 불리하다.


만약 이재명 경기지사가 현재 추세대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그에겐 대형카드가 있다. 

여당후보이지만 현 지배권력에 도전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을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자신을 개혁가로 포장할 수 있다. 

2002년의 노무현 후보처럼, 2012년 박근혜 후보처럼 지배권력과 거리를 띄운 채 스스로를 정치적 이단아로 포장해 중도층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여당 후보가 가진 이 같은 비장의 카드에 비해 야권 후보는 써먹을 카드가 별로 없다.

당밖에 유력후보가 없으니 후보단일화 카드를 쓸 일도 없고, 설사 쓴다 해도 흥행이 안 될 것이다.


그저 "정권교체가 답"이라는 구호만 외칠 것인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 주장도 경우에 따라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 

중도층 시선에서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말하는 것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말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당은 자신들의 적폐청산은 쇄신처럼 들리도록 포장할 것이고 야당의 청산은 정치적 보복으로 악마화할 것이 자명하다.



국민의힘 탈기득권하지 않으면 대선가도 탄탄대로 아니다 



전술적 카드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결국 국민의힘이 믿을 것은 국민의 정권교체 의지를 격려, 고무, 고취하는 길밖에 없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보면 정권교체 의지가 높게 나온다. 


다만 그것도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개혁의지를 보일 때. 기득권세력으로 비춰지지 않을 때 실현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들의 경선버스 조기 탑승으로 잔칫집이다. 

하지만 살아서 꿈틀대는 대선판에서 몇달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여권주자들의 지지율 합이 야권주자들보다 높다는 것은 엄연한 팩트다.


전략적 손실, 전술적 운용카드의 부재 등으로 국민의힘 앞길이 탄탄대로는 결코 아니다. 

현재 흐름 상 3월 대선때까지 국민의힘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각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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