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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경기도지사실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백제발언은 이 인터뷰에서 나왔다. 사진=이재명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쟁판을 진흙탕으로 몰고 있다. 

이 지사의 ‘점령군 미군’‘영남역차별’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등 발언보다 더 파장이 크다.




 

Δ이 지사 실언인가 의도적 발언인가 


이 지사는  인터뷰에서 '호남불가론'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 지사의 발언 내용 중엔 '백제, 호남은 한반도 역사에서 한 번도 통합을 이뤄낸 적 없었다'는 내용은 들어가있다.

 역사의 사례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호남 출신 이 후보가 들으면 상당히 반발하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낙연 후보가 호남출신이어서 확장력이 문제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고, 이 발언을 뒤집어보면 이 지사가 영남출신이니 확장력이 더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굳이 평지풍파를 예상하면서 이 발언을 의도적으로 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 후보도 지적했지만 '실언'일 수 있다.

 

그러나 파장을 예상하면서도 자신의 확장력을 강조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발언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발언 중 “한반도 역사에서 백제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는 내용이 논란 



이재명 지사는 23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필승카드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왔을 때 내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는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였다. 제가 그말을 드린 이유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 대표가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그렇게 판단했다."


그러면서 “ 근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신뢰, 빈말하지 않는다, 유능하다, 막 조그만한 도구를 가지고도 큰 성과를 내더라. 신뢰와 실적, 유능함, 그 다음에 청렴함. 탈탈 털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라고 자신이 확장력이 있으므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이 지사가 공개한 인터뷰 발언 )





이 지사 발언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호남 주자들이 팔을 걷어붙인채 이 지사를 몰아붙이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이 지사 발언에 대해 '호남 후보'는 확장성에 문제가 있으니 영남 출신인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남 역차별' 발언에 이은 또 하나의 지역주의 발언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ㅣ.


이낙연 “ 낡은 지역대립 구도 머릿속에서 지워야 ”  


이낙연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께서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으셨다"며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가의 시곗바늘은 숨 가쁘게 앞으로 가는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곗바늘은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지역구도를 타파하려 하셨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생애에 걸친 투쟁을 기억한다. 그 투쟁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시도도, 발상도 용납될 수 없다"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낙연 후보는 안 된다. 확장력이 있는 내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것이었나"라고 반문한 뒤, "이재명 후보는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나.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지금이 삼국시대냐...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 


정세균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 도대체 경선판을 어디까지 진흙탕으로 몰고가는 거냐"며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냐?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다. 정말 민주당 후보가 맞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인식이며,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며 이 지사를 일베에 비유한 뒤, "이후보의 인식은 우리 사회의 상식 있는 보통사람들과 정치의 중원에서는 결코 통용될 수 없는 석기시대의 사고다. 이토록 당을 욕보이고 어찌 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냐?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후보 사퇴까지 촉구했다.




이재명 “ 오히려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하지도 않은 말 지어내지 말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자신의 '백제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재명 지사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후보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아쉬운 점은 후보님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역주의 조장을 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조용히 하자'고 시끄럽게 고함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시기를 바란다"며 캠프 관계자 문책을 촉구했다.


또한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인터뷰 기사, 인터뷰녹취록, 인터뷰 녹음파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시고 과연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했는지, 이낙연후보 캠프가 가짜뉴스로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하고 있는지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Δ이재명의 ‘사이다’ 입 논란 


이 지사는 예비경선  TV 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고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했다가 ‘품격’ 논란을 빚고 다음 토론에서 "지나쳤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고향인 안동에 가서는 '영남 역차별', '점령군' 발언을 했다가 당내 경쟁자는 물론 야권으로부터도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 지사는 7월 1일 안동 유림들과 만나 "과거 한때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경쟁자들은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이낙연), '차별적 발상'(정세균)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지사는 '의도적 왜곡'이라면서 '수도권에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이 전 대표는 수긍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같은 날 이육사문학관에선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했다"는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불렀다.


지난 15 일엔 재정당국이 민주당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당론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민생에 필요한 것은 '과감한 날치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에서 비판하자 이튿날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 지사 캠프 쪽은 “ 이 지사의 사이다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 예방주사를 맞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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