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74)전 DB그룹 회장이 기소중지됐다. 비서 상습 추행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은 미국에 체류 중이다. 지난해 7월 말 미국으로 떠난 이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수서경찰서는 5월 중순 김 전 회장 사건을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뉴시스가 29일 보도했다.
기소중지는 피의자 소재 불명 등으로 인해 수사를 종결하기 어려울 경우 사유가 없어질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넓은 의미의 불기소 처분을 말한다. 다만 사유가 해소될 경우 수사는 재개되며, 기소중지 처분이 있더라도 공소시효는 유지된다.

▲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의 출국 약 2달 뒤인 지난해 9월11일 그의 비서로 근무한 30대 초반 여성 A씨가 같은 해 2월부터 7월까지 김 전 회장에게서 상습적인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고소장과 신체 접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신체 접촉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제추행은 아니라며 A씨가 동영상을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지난해 9월21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3차례에 걸친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구했다. 김 전 회장의 여권은 현재 일시적 무효화 상태다. 그에게는 적색수배령도 내려졌다. 지난 1월말에는 비자도 만료됐다.
DB그룹에서는 김 전 회장이 미국에서 신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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