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여 안녕! 순백의 자작나무숲
2019-11-13 19:34:45
붉고 노란 빛으로 빚은 이파리를 머리에 이고 하얀색의 자작나무들이 우아하게 서 있다.
나무는 아주 단단하고 곧으면서도 흰 몸통을 벗기면 하얀 속살이 흰 종이처럼 벗겨질 뿐 저항하지 않는다. 하늘로 쭉쭉 뻗은 늘씬한 흰색 몸통의 끝에서 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이파리는 귀족처럼 고상하다.
그래서 자작나무인가.
그래서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마법 빗자루 파이어볼트가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것인가.
그래서 북유럽의 많은 민족이 영험한 나무라고 하여 신성시하는가.
자작나무숲을 향한 여인의 눈길이 하염없다.
여인의 염원처럼 가을이 지고 단풍이 가고 온 산에 백설이 내리면 자작나무숲은 더욱 투명한 귀족의 나무가 돼 있을 것이다. 시베리아와 북유럽 스웨덴의 한적한 산골처럼. 가을을 훌훌 보내며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다.
<인제 수산리 자작나무숲에서 =송대현>




지난해 겨울 백설에 파묻힌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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