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KT 아현지국사 화재로 IT 강국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 1위에 초고속 광케이블 속도를 자랑하는 IT 강국이다. 그러나 IT 강국의 자존심은 언제나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화재로 무참히 짓밟혔다. 통신 불통은 생활 불통을 넘어 생활 마비를 가져왔다. 통신 단절은 소리 없는 대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현국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상점과 시민들은 시쳇말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라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고작 국사 한 군데 화재가 났을 뿐인데 통신 마비가 온 것은 아현국사가 서울 서대문구·중구·마포구 일대로 연결되는 16만8000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세트가 설치된 ‘집중 국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허브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에 비해 사고에 대한 대비는 충분하지 않았다. 화재 발생 당시 주말이어서인지 KT 아현지사 상주 직원은 2명밖에 없었다.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통신망이 훼손됐더라도 다른 망을 거쳐 우회할 수 있게 2중화 작업을 해야 했는데 이 또한 대비하지 않았다.
"매출의 70∼80%가 카드인데 카드가 안 되면 일부 손님이 현금 결제를 한다고 해도 매출 절반이 날아간다고 봐야죠."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장은 25일 KT 아현국사 화재에 의한 통신장애로 서울 마포·서대문 등 일대의 편의점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통신서비스는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30일 중 하루 이틀 안 되는 것의 영향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장애가 지연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도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서 다방면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해 통신장애 피해를 본 고객에게 1개월분 요금을 감면해준다고 25일 밝혔다. 1개월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라고 한다.
KT는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며 "사고 재발방지 및 더욱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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