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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주거사다리 제거 ’ 논란과 김병기 장미아파트 2025-10-16 17:17:35



송파구 장미2차 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캡처 






정부의 10·15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소유한 송파구 장미아파트가 느닷없이 논란꺼리가 됐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정부대책과 관련, “일각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비난하지만, 투기 수요를 막은 것이지, 실수요자에게 문을 닫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대책이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고 실수요자와 청년에게 숨통을 터주길 기대한다”면서 “수억, 수십억씩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느냐. 빚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의 송파구 장미아파트를 문제 삼아 '내로남불'이라며 비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 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 돼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냐"라고 비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수억 빚 내서 집 사는 게 맞냐'는 발언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 이제 대출받아 집 사는 사람도 나쁜 놈이냐"며 "시장경제에서 국가가 특정 상품은 대출할 수 없게 만드는 게 가능한가. 그동안 대출받아 집 산 민주당 의원님들 이름 다 공개해볼까"라고 했다.


조 의원은 "무주택자와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 화가 나는 건 '내로남불'이다. 올해 3월 공개한 재산 내역을 보면 김병기 대표님은 잠실 장미아파트 45평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 세입자까지 받은 소위 '갭투자'"라며 "호가로 40억짜리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동작구 전셋집은 투자 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병기 대표님, 제발 부탁드린다. 부동산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 한 장미아파트부터 팔고 오라"며 "본인들은 강남 집 샀으니, 청년들 주거 사다리는 걷어차겠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송파갑)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기 원내대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120㎡ 장미아파트의 시세는 35억을 넘는다"며 "한강변에 재건축을 앞둔 곳으로, 재건축만 마무리되면 재산 가치가 수십억이 더 오를 송파 최고의 명품 단지다. 그런데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제 발표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이제 현금이 없는 사람은 수도권에 집을 살 수 없게 됐다"면서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서초동 26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14억7천만원 영끌 대출 받아 집을 샀다던데, 권력자들만 집 사고 일반 국민들은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거냐. 정말 한심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서울에 지역구를 둔 김 원내대표는 본인이 실거주하지 않는 송파구에 수십억에 이르는 아파트를 사두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이 집을 사면 실거주고, 국민이 집을 사면 투기인가. 민주당이야말로 부동산 내란의 공범"이라고 했다.



김병기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산 것”



김병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시가 35억원대 잠실 장미아파트를 전액 현찰로 샀냐는 국민의힘 공세에 대해 "내가 잠실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좀 알아보고나 비난하라"며  "19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장미아파트에 거주했고,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한 뒤 2003년 8동으로 이사후 13년간 거주했다"며 "2016년 동작구 e편한세상으로 전세 입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98년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자도 나오기 전"이라며 "제가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 무슨 돈으로 사긴요.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을 걸자고 하던데, 거실래요?"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들은 흥청망청 사는 줄 아나"



그러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미아파트 샀다’고 억울하다던데,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토허제, 대출규제) 시행되어도 직장인들이 김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없이 장미아파트 살 수 있는 거냐"며 "착각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 부동산 정책에 분노하는 국민들 모두 ‘알뜰살뜰’ 미래 준비하면서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며 "김 대표와 민주당 정치인들만 ‘알뜰살뜰’ 살고, 국민들은 ‘흥청망청’ 사시는 줄 아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출 없이 집 사는 게 정상‘이라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뭘 걸자‘고 먼저 제안하시는데, 그렇게 하자"며 "저는 ‘민주당 정책대로 하면 앞으로 서울에 집 못산다’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대로 해도 앞으로도 충분히 서울에 집 살 수 있다’에 걸면 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가 반박 입장문을 올리자 재차 공세를 폈다.


김재섭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실거주하지 않으면서 송파구에 35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한 게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말하는 투기"라며 "국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박살 내 놓고, 동작구 국회의원이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35억 아파트를 사놓은 게 자랑이냐"고 했다.


조정훈 의원도 "급하게 반박해도 본질은 못 가린다. 내 강남 아파트는 쥐고, 청년의 내 집 사다리는 걷어찬다는 이중성"이라며 "'빚 없이 집 사는 세상'은 현금 부자만 집 사는 세상이다. 10·15 대책에는 1주택자 전세대출 규제까지 들어갔다. 결말은 하나다. 현금 부자는 서울로, 무주택자는 서울 밖으로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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