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며 그냥 걷자구나
2025-09-02 13:52:58
바람부는 날이면 / 박시응
뜨거운 태양
바람 한 점 없는 나날들
언제쯤 바람이 불까.
바람 부는 날이면
너랑 나랑
바다로 갈까.
아냐,
바다는 너무 멀어
그럼 강으로
아냐,
강도 멀고.
그냥
가까운 호수로 가자.
잔잔한 물결
유유히 오리가 헤엄치고
이따금
왜가리와 백로가
멋진 모습으로
하늘높이 날으는 호수로.
너와 나
손잡고 호숫가를 걷자.
가끔
푸르른 하늘 바라보며
그냥
그냥 걷자구나
~ 어느날 서울대공원 호숫가에서. 사진=박시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