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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사저 의혹에 문 “좀스럽다” 야 “짜증낼 일인가”
  • 기사등록 2021-03-13 09:26:24
  • 기사수정 2021-03-14 1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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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부지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정도 하시지요"라고도 했다.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해당 부지는)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며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13일낮1시 현재 1만4000개의 댓글이 붙었다. 

찬반으로 나눠 거친 표현으로 글들을 올렸다. 




청와대 일부 참모는 문 대통령의 거친 표현에 대해 말린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딸 문다혜씨가 태국에 거주하면서 서울 단독주택을 사고팔아 1억4천만원을 남긴데 대한 논란, 처남의 성남 그린벨트 보상비 47억 수령 등에 비판이 커지자 직접 글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쓴 것 맞나"라고 의구심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 일부 의원은 "안 그래도 LH 투기사태로 민심이 뒤숭숭한데 문 대통령이 자기문제에 대해 격앙한 것은 다가오는 서울 부산 보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 발언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LH  불법 투기에 대한 국민 분노가 들끓고,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며 "국민들은 이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고 했다.

나아가 "그런 국민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부지에 대한 원색적 분노의 표출인가"라며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잘 내는데 국민 분노에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 문 대통령님, 정말 실망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아들)문준용 씨 말버릇이 좀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며 "무섭다"고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직접 댓글을 달고 "저도 민망하다"며 "11 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해당 농지 취득 자격 증명서에 '영농 경력  11 년'을 쓴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 대해 수백명이 답글을 통해 찬반 논쟁을 벌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13 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를 맞아 좀스럽게 문 대통령이 한 말을 곱씹으면,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면 경호 때문에 땅을 처분할 수 없어 괜찮다고 하시는 것 같다"며 "나중에 대통령이 자녀들에게 상속할 때는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영농인 경력  11 년을 계속 지적해왔는데 봉하마을을 보면 무엇을 알 수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나도 몰랐는데, 혹시 노무현 대통령도 영농 경력을 바탕으로 농지를 취득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노 대통령 이야기는 지지층에게 보내는 신호로 등장시킨 것인가"라고 했다.


부지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안병길 의원은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한 후 "투기 의심을 받는  LH  직원들이 대통령처럼 '퇴임해 농사를 지으려고 땅을 샀다'고 항변하면 국민은 납득해야 하느냐"고 했다.

또 "농지 취득 과정에서 허위 영농서를 제출한 부분은 동일하다. 다른 국민이 편법을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부지에 대해 '탐욕', '욕심'이라 비난했던 장본인은 바로 문 대통령이었다. 이 정권 내내 일관하는 그 지겨운 위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했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윤영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566 평의 농지를 농사를 짓겠다고 취득해놓곤, 1년도 되지 않아 대지로 전용하여 1천 100 평의 땅에 집을 짓는 것은 대통령 특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혹했던 대통령이 본인의 허물을 지적하는 비판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정조절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이 '민망'하고 '난감'할 따름"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김웅 의원은 대통령이 '좀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한  SNS  게시물을 두고 "이건 백 년짜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야"라고 비꼬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틀린 이야기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난다. 10년 후에는 양산 사저를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얘기냐”라고 따졌다.




“농지형질 변경 정상이냐?”대 “노무현 아방궁 촌극 재현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의 '좀스럽다' 비난을 두고 여야 공방이 거칠어지면서 '노무현 아방궁' 논란도 호출됐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 비난에 대해 "'좀스러운’ 해명 대신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시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농업 경영에 이용할 자가 아니면 농지 소유를 금지한 농지법이 있기에 누구라도 갸우뚱할 ‘대통령의 11년 영농 경력’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돈내산’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라며 "농지를 산 지 9개월 만에 대지로 전환한 것 또한 LH 직원들이 비난 받는 이유와 다를 바 없다. 일반 국민에겐 어렵기만 한 형질 변경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한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여당 의원들의 릴레이 응원도 보기 불편하다. ‘국민의 분노’는 보이지 않고 ‘대통령의 분노’만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부지에 대해 ‘탐욕’, ‘욕심’이라 비난했던 장본인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 정권 내내 일관하는 그 지겨운 위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급기야 반복되는 극단적 행보 속에 야당이 국민에게 향하는 길을 잃어버린 것을 아닐까 걱정된다"며 "대통령의 사저를 비롯한 신상에 대한 끝을 모르는 의혹 제기가 대표적"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사저 부지에 대한 해명은 더이상 덧붙일 것도 없이 완결된 사안"이라며 "대통령과 그 일가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없는 의혹을 주야장천 되풀이하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최근에는 LH 투기 의혹 사건과 엮어보려 애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한나라당이었던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갖은 공격을 퍼부었던 '아방궁' 사저 논란이 희대의 촌극으로 기억되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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