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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이낙연 연설 후 “국가재정 화수분 아니다” - “부당한 비판 장관이 막을 것” 지지지지 자세(그만둘 때 그만둘 것) 강조
  • 기사등록 2021-02-02 16:35:29
  • 기사수정 2021-02-03 16: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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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사진)이 2일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선별-보편 동시지원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홍남기 부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선별-보편 동시지원' 국회연설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안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재부-민주당 대립양상으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홍 부총리가 이처럼 선별-보편 동시지원과 2월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정부여당 내에서는 또다시 거친 공방이 뒤따를 전망이다.

홍 부총리가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자세를 강조하고 나서, 자리를 걸고 막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남기, 민주당 비난에 “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 드린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3일 민주당에서 사퇴까지 촉구하는 등 격앙된 반응이 나온 데 대해 "혹시 정부와 의견이 조금 다른 사안에 대해 국민들께 확정된 것으로 전달이 될까 재정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만난 기자들이 민주당의 격앙된 반응을 전하자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이 SNS를 통한 자신의 반대 표명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도 "제가 SNS에서 드린 말씀은 많이 숙고하고 절제되게,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낙연 “재정 주인은 국민” 정면돌파 지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정의 역할을 더 확대할 때가 됐다. 재정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의 삶을 지탱해드리는 데 필요하다면 재정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홍 부총리의 견제를 반박했다.

그는 홍 부총리가 선별-보편 동시지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정협의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길 바란다"며 당에 정면돌파를 지시했다.


민주당, 홍남기 사퇴설 커지자 진화에 부심


더불어민주당이 3일 당지도부에서 불거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퇴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자 한 분이 (홍 부총리의) 발언에 형식과 내용 면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고 사퇴 요구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대변인은 "그 한 명을 제외한 참석자들은 모두 지금 중요한 것은 정부 재정으로 국민 고통을 덜어드리는 것, 또 재정 확보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며 "홍 부총리 사퇴 요구는 그렇게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연설 " 선별 보편 동시 지원해야"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 추경 편성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며 선별-보편 동시지원 방침을 밝혔다.이 대표는 "국가채무 증가가 전례 없이 가파른 건 사실이나 나라 곳간을 적절히 풀어야 할 때가 있다"며 전국민 지원에 부정적인 기획재정부에 적극적 동참을 압박했다.

이는 20조원대 선별-보편 지원안을 공론화한 내용이다. 민주당에서는 전국민 지원에 14조원,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6조원 등 20조원대 재정지원을 4.7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전에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가 즉각 반박한 것이다. 


홍남기 이 대표 국회연설 직후 페이스북에 "다다익선이 아니라 적재적소가 재정의 기본"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한창이고 3월이 되어야 마무리된다. 최근 방역상황도 방역단계 향방을 좌우할 경계점이다. 경기동향도 짚어보고 금년 슈퍼예산 집행 초기단계인 재정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2월 추경편성은 이를 것으로 판단되고 필요시 3월 추경 논의가 가능할 듯 보여진다"며 2월 추경편성 불가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전국민 지급 주장에 대해 "국가재정은 GDP대비 숫자로만 비교되고 또 그것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물론 화수분도 아니다"라며 "정부도, 저도 가능한 한 모든 분들께, 가능한 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다. 그러나 여건은 결코 녹록치 않다. 재정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또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기재부를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재정이 제 역할을 안 한다고, 단순히 곳간지기만 한다고 기재부를 폄하하며 지적한다"며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고 또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와 올해 우리 재정 역대 최대치로 확장 편성했고 지난 해 59년만에 1년 4차례 추경하며 지원했다"며 "이 과정에서 예산실 한 사무관이 사무실에서 쓰러져 입원후 얼마 전 퇴원하는 등 기재부 직원 모두가 사투를 벌여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얼마 전 최근 우리 재정상황을 두고 ‘너무 건전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본 적이 있다"며 "재정을 너무 쉽게 본 진중하지 않은 지적"이라며 향후 반박자료를 게시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이 지사의 압박에 대해 "기재부와 저에 대한 귀한 지적과 비판은 경청하겠다. 또 합리적으로 수용할 것이 있으면 주저없이 수용하겠다"면서도 "다만 우리 기재부 직원들.....진중함과 무게감이 없는 지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벼움 많은 언론곡필기사에도 너무 속상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재부를 향한 어떠한 부당한 비판도 최일선에서 장관이 막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홍남기 "知止止止의 심정으로 걸어갈 것"


홍 부총리는 글 마무리를 하면서 “저부터 늘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하루 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지지지지는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일이라는 게 때로는 그칠 때가 있으므로 그만둬야할 때 그만두어야 한다”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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