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태섭 탈당 “민주당 편가르기, 오만한 태도, 뻔뻔” 맹비난
  • 기사등록 2020-10-21 11:44:18
  • 기사수정 2020-10-21 20:27:16
기사수정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언행 불일치"라며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내고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5월 당론 반대 표결을 이유로 금 전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 금 전 의원은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으나 당이 차일피일 시간만 끌자 결국 탈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청와대 초청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던 금태섭 전 의원. 자료사진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을 떠납니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그는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며 ㅍ친문지지자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양념' 발언,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에너지' 발언을 직격했다.

그는 “독일의 정치학자 칼 슈미트는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이라는 얼핏 보기에 영리한 말을 했지만, 그런 영리한 생각이 결국 약자에 대한 극단적 탄압인 홀로코스트와 다수의 횡포인 파시즘으로 이어졌다”며 “우리 사회가 그렇게까지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집권여당이 비판적인 국민들을 ‘토착왜구’로 취급한다면 민주주의와 공동체 의식이 훼손되고 정치에 대한 냉소가 더욱더 판을 칠 것”이라며 파시스적 상황 도래를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21일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허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며 이같이 답했다.그는 금 전 의원이 징계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째 당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는 "탈당의 변에 관해서 확인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은)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잘 했어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고"라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금태섭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야권은 앞다퉈 응원과 격려를 쏟아내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한 번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민주당 비대위대표 시절 때 금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준 인연이 있다. 평소에도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의원은 "소신 있는 결단이었다"면서 "당내 권력에 굽히지 않고 옳은 소리를 하는 모습에서 지도자로서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호평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금 전 의원의 생각과 판단에 상당히 같은 부분들이 있다"면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설을 언급하며 "아무튼 그가 나온다면 내 한 표는 그에게"라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88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